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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재현 CJ 회장 비자금 500억 두자녀에 증여 포착

등록 2013-05-23 08:12수정 2013-05-23 10:17

검찰, 편법증여 여부 수사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통해
자사주 불법거래 60억 차익도
씨제이(CJ)그룹이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자사주를 매입한 뒤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원의 매매차익을 거둔 사실을 검찰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재현(53) 씨제이그룹 회장이 무기명 채권으로 관리하던 비자금 500여억원을 두 자녀에게 증여한 단서를 잡고, 이 회장이 총수 일가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편법 증여를 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22일 검찰·경찰·국세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씨제이그룹이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차려놓고 90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매입한 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되팔아 6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주식 매입에 사용된 돈이 이 회장의 국외 비자금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홍콩의 국외 법인 명의로 자사 주식을 차명 매입한 정황도 파악했으며, ‘홍콩 법인장이 이재현 회장의 국외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그룹 쪽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씨제이그룹의 화성동탄물류단지 조성 사업 과정에서 씨제이가 국외에서 관리하는 비자금으로 외국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가장해 500억원의 투자금으로 부지 일부를 매입한 뒤 이보다 높은 금액으로 양도하는 수법으로 300여억원의 차익을 거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당시 씨제이그룹은 땅 매입을 위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펀드인 ‘마르스 피에프브이(PFV)’를 참여시켰으며, 검찰은 이 펀드에 씨제이그룹의 국외 비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화성동탄물류단지와 관련해 씨제이건설도 압수수색해 땅 매입 관련 거래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2006년께 비자금으로 산 무기명 채권 500여억원을 현금으로 바꿔 자녀 2명에게 250여억원씩 증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회장이 편법 증여를 통해 세금을 탈루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밖에 검찰은 씨제이그룹이 2006~2007년 서미갤러리를 통해 1100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의 출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날 씨제이그룹 재무팀장인 성아무개(47)씨 등 그룹 관계자 여러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재산 증식 과정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2008년 이후 씨제이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씨제이그룹은 2008년 이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전 자금팀장 이아무개(44)씨가 청부살인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17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낸 바 있다.

김정필 이정연 김선식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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