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내외 차명계좌 수백개 대상
이재현(53) 씨제이(CJ)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4일 씨제이그룹이 국내외 차명 증권계좌로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의뢰한 조사 대상은 국내외 차명 증권계좌 수백개로, 불공정 거래가 의심되는 주식 매매 대상은 씨제이 계열사는 2~3곳이다. 검찰 관계자는 “불공정 거래 행위와 관련된 내용이 상당히 많다. 불공정 거래는 미공개 정보 이용, 시세조종 등 여러 유형이 있다. 조사 대상 기간은 금감원에서 필요한 범위를 전부 들여다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2007~2008년 씨제이그룹이 씨제이㈜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시기를 비롯한 특정 시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12월 씨제이㈜의 신규 주식과 씨제이제일제당의 주식을 맞바꾸는 형태로 주식 공개매수가 이뤄졌다. 당시 이 회장은 갖고 있던 씨제이제일제당 주식을 씨제이㈜ 주식으로 교환했으며, 10% 후반이던 이 회장의 씨제이㈜ 지분율은 43.3%까지 높아졌다. 공개매수 한달 전인 같은 해 11월께 외국인들이 씨제이㈜ 주식을 대거 매도해 주가가 떨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지주회사인 씨제이㈜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고 국외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을 매매했고 불공정 거래를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씨제이그룹 임직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해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운용 내역을 캐묻고 있으며, 국외에 머물면서 검찰의 출석 요구에 따르지 않은 관계자 3~4명에게 다시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안철수 “대선 출마 안하면 이민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 ‘원전 마피아’ 핵심 세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
■ [단독 화보] 1950년대 서울 명동, 뻥튀기 아저씨, 까까머리 아이...
■ 다시 여왕으로 돌아온 고현정…이번엔 교실이 무대
■ “여긴 이단 김밥집, 절대 가지말라”…한 교회의 횡포
■ 안철수 “대선 출마 안하면 이민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 ‘원전 마피아’ 핵심 세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
■ [단독 화보] 1950년대 서울 명동, 뻥튀기 아저씨, 까까머리 아이...
■ 다시 여왕으로 돌아온 고현정…이번엔 교실이 무대
■ “여긴 이단 김밥집, 절대 가지말라”…한 교회의 횡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