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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횡령 공범’ 김원홍 체포되던 날
최재원 부회장도 대만으로 갔다

등록 2013-08-09 08:13

항소심서 “한두번씩 만나” 진술
체포과정 ‘SK 각본’ 의구심 커져
최태원(53)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재판의 핵심 증인이자 공범인 김원홍(52) 전 에스케이해운 고문이 대만에서 전격 체포된 지난달 31일,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50) 에스케이 부회장이 대만에 입국했던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애초 예정됐던 항소심 선고를 9일 앞두고 김 전 고문이 체포돼 ‘기획입국설’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체포 당일 최 부회장이 대만에 입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법원과 재계 등의 말을 종합하면, 김 전 고문은 지난달 31일 오후 대만 북부 지룽시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최 부회장은 같은 날 대만에 입국했다. 다만 최 부회장이 김 전 고문을 사전에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교롭게 김 전 고문이 체포된 당일 최 부회장이 대만에 입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에스케이 쪽이 김 전 고문의 체포 과정에 모종의 힘을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 부회장은 항소심 공판에서 “한달에 한두번씩 대만에서 김 전 고문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김 전 고문의 소재지 파악은 물론 연락을 유지해왔다는 얘기다. 김 전 고문은 2011년 5월 국외로 도피했으며, 검찰은 인터폴 수배를 내리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기소중지한 상태다.

김 전 고문의 체포 경위와 관련해선 두 가지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가 에스케이 쪽과 의견 조율을 한 뒤 최 회장 사건의 법정에 출석하는 것을 전제로 자진해서 체포됐을 수도 있고, 김 전 고문의 소재지를 누군가 대만 경찰 쪽에 알려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 회장과 공범관계인 김 전 고문이 ‘제 발로’ 대만 경찰에 체포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항소심에서 “김 전 고문에게 속았다”고 진술하는 등 그를 ‘배후 설계자’로 지목한데다, 국내로 송환될 경우 최 회장의 공범으로 엮이면 실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김 전 고문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최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문용선)에 ‘김 전 고문 체포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법조계 안팎에선 최 부회장이 김 전 고문의 소재지를 알고 있었던 점, 체포 사실을 법무부가 공식 확인해주기 전에 언론에 보도되고 곧장 에스케이 쪽이 변론재개를 신청한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에스케이 쪽이 최 회장의 구속만기일(9월30일) 이후로 항소심 선고를 늦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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