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보슬비 내리던 새벽이면, 그는 쇠몽둥이를 휘둘렀다

등록 2013-08-09 18:56수정 2013-08-10 10:34

그는 비가 내리는 새벽이면 홍대 부근과 신촌 일대에서 홀로 귀가하는 여성을 기다렸다 둔기로 뒷머리를 내려쳤다. 살인까지 낳은 ‘비 오는 날의 퍽치기’는 경찰의 잠복근무로 3개월 만에 범인이 잡히면서 끝났다. 범인은 연희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자였다. 2000년대 중반 홍대 부근 거리의 새벽 풍경. <한겨레> 자료사진
그는 비가 내리는 새벽이면 홍대 부근과 신촌 일대에서 홀로 귀가하는 여성을 기다렸다 둔기로 뒷머리를 내려쳤다. 살인까지 낳은 ‘비 오는 날의 퍽치기’는 경찰의 잠복근무로 3개월 만에 범인이 잡히면서 끝났다. 범인은 연희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자였다. 2000년대 중반 홍대 부근 거리의 새벽 풍경. <한겨레> 자료사진
[토요판] 표창원의 죄와벌
<26> 홍대 괴담(신촌 괴담)
비오는 날 신촌·홍대 일대에서
혼자 귀가하는 20대 여성만 골라
둔기로 내리쳐 돈을 빼앗아가는
연쇄 퍽치기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잠복근무 펼쳤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사망하고…
3개월 만에 붙잡힌 범인은
2억5천 빚 때문이라 진술했지만
그가 뺏은 돈은 총 89만원 뿐

무더위와 장맛비, 소나기가 번갈아 엄습하던 2003년 여름, 서울 홍대(홍익대) 부근과 신촌 대학가 일대에 흉흉한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비 오는 밤이면 혼자 걸어가는 여성을 공격해 살해하는 살인마가 있다’는 소문이었다. 소문은 인터넷과 휴대전화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밤늦게 혼자 귀가해야 하는 여성들에게는 간담이 서늘해지고 머리칼이 쭈뼛 서는 공포였다. 살인마가 모 대학 특정 학과에 다니는 여대생만을 표적으로 삼아서 이미 10여명이 살해되었다는 둥, 비가 오는 날이면 특정 거리 혹은 특정 골목에 살인마가 숨어 있다가 혼자 지나가는 여성이 있으면 어김없이 공격한다는 둥 소문의 내용은 구체적이었다. 공식적으론 살인사건 발생 사실이 보도되지는 않았기에 여름철 무더위를 쫓기 위해 흔히 만들어 내는 ‘괴담’에 머무는 듯했다. 밤마다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범죄예방과 질서유지를 위해 순찰하는 경찰관의 수도 꽤 많은 홍대 부근과 신촌 일대에서 흉기를 든 살인마가 들키지도 않고 계속 살인을 해 나갈 수는 없으리란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범행의 목적은 돈인가, 공격 그 자체인가

관할인 마포경찰서와 서대문경찰서에는 비상이 걸렸다. 괴담처럼 살인사건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홍대 부근과 신촌 일대에서 비 오는 날 새벽에 여성을 상대로 한 ‘퍽치기’ 강도 사건이 계속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식 신고가 접수된 첫 사건이 7월29일 새벽에 발생한 이후 9월까지 3개월 동안 홍대 부근과 신촌 이면에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는 동교동, 북아현동, 연희동 등에서 연이어 유사한 사건이 9건이나 발생했다. 피해자는 모두 20대 초·중반의 여성이었고 직업은 대학생, 대학원생 및 방송 리포터 등으로 다양했다. 범행 장소와 시간, 그리고 비가 내리는 날을 골라 범행한다는 특성과 둔기로 뒷머리를 가격하는 수법 등이 모두 일치했다. ‘동일범의 연쇄범죄’가 확실해 보였다. 피해자들은 모두 목숨을 건진 것이 다행일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그중 한명의 피해자는 뒷머리 외상이 채 낫기도 전에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정신과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

범인은 지나치게 위험하고 무모한 범죄행각을 계속하고 있었다. 무겁고 강한 둔기로 온 힘을 다해 여성의 뒷머리를 가격해 쓰러뜨리고 지갑과 소지품, 장신구 등을 빼앗은 뒤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방치한 채 달아나는 범행 방법에는, ‘상대방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인식과 함께 ‘사망해도 상관없다’는 잔혹한 의도가 담겨 있었다. 법률적으로 따지자면, ‘살인미수’ 내지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이런 무참한 연쇄적인 범죄행각으로 범인이 빼앗은 금품은 모두 합쳐 채 100만원에도 이르지 못했다. 범인은 피해자의 지갑에서 현금과 카드 등을 가져갔지만 피해자에게 카드 비밀번호를 묻지 않아 돈을 인출하지는 못했다. 범행의 주된 목적이 돈인지, 아니면 살인 혹은 공격 그 자체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범행이었다.

사건의 양상이 일반적인 사건과 많이 다른 ‘이상 범죄’의 경우 범죄 분석(프로파일링)이 필요하다. 초기에 사건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수사의 방향을 정해 용의자의 특성을 추정하고 추가 범행의 장소와 시간 및 대상 등을 예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추가 피해자를 막아야 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들이 모두 2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특정 대학 소속 등 ‘특별한 조건을 공유한 여성들’을 일부러 겨냥해 저지른 범행인지 여부 판단이 중요했다. 조사 결과, 피해자들의 소속이나 직업 등은 모두 달랐다.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시도도 없었다. 오히려, 범행 장소와 시간대에 혼자 귀가하는 여성이 대부분 20대 학생이거나 직장인이라는 점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할 수 있었다. 범죄행동의 특성 역시 피해자의 대학이나 직장 등에서부터 미행하는 형태가 아니라 피해자들의 거주지 인근에서 숨어 기다리다가 습격하는 ‘매복형’이었다.

또 하나의 특성은 범인이 피해자와 어떠한 형태의 대화나 접촉, 혹은 성폭행 시도나 확인 살해 등을 시도하지 않은 채 갑작스런 공격과 금품 탈취 및 도주 행동만 했다는 점이다. 2000년 4월부터 2개월간 경기도 안산에서 심야에 혼자 귀가하는 여성을 습격해 주변에 있는 돌이나 벽돌, 각목 등으로 머리를 내리쳐 쓰러뜨린 뒤 금품을 훔치는 연쇄범죄로 2명을 살해하고 9명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과 유사했다. 사건의 범인은 20대의 중국인 불법체류자 왕리웨이였다. 왕리웨이는 일부 피해자에게 성적인 추행도 저질렀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다소 다른 점이 발견되었다. 피해자의 머리에 난 상처의 특성을 분석(wound pattern analysis)한 결과, 모두 동일한 둔기가 사용되었고, 그 둔기는 쇠로 만든 묵직한 방망이 형태로 추정되었다. 왕리웨이 등 20대 퍽치기범들이 주로 범행하는 야간이 아닌 새벽 시간대에 일을 저질렀고, 피해 여성에 대해 성적인 추행 등 다른 추가 행동은 저지르지 않았다. 범인의 연령이 30대 이상이거나 성격이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일 가능성을 높이는 단서였다.

노점상·노숙인 등으로 가장한 형사들

범인이 결혼했거나 동거중일 가능성도 높았다. 무엇보다 범행이 신촌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1㎞ 안의 주택가 인근 골목길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비가 내리는 순간을 포착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는 매번 일부러 범행을 위해 멀리 이동해 와서 저지른다기보다 인근에 거주하는 자가 도보로 이동하며 가장 적절한 범행 장소와 대상을 포착해 범행을 저지른 뒤 목격되거나 검거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도주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이런 유형의 거점 중심 ‘앵커형’(anchor type) 연쇄범죄자는 자신의 주거지나 근거지를 중심으로 범행을 저지르며 강이나 언덕, 다리 등 ‘심리적 경계’를 좀처럼 벗어나지 않고, 지리를 잘 알고 도주로를 확보해 ‘편안하게 느끼는 장소’(comfort zone)에서 주로 범행을 저지른다. 범행을 저지를수록 자신감은 높아지고 불편함을 피하고 싶어해 점점 범행주기가 짧아지고 자신의 거주지 가까운 곳으로 범행 장소를 옮기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 사건의 범인은 범행을 통해 큰 경제적 수입을 올리지도 못했고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지배나 정복 행동을 하지도 못했기 때문에 범행에서 얻는 만족감이 그리 크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추가 범행의 가능성이 크고 그 시기도 빨라질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으로 이어졌다. 다만 ‘지금쯤이면 피해자들의 신고도 이루어지고 수사망도 강화되어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두려움과 불안만이 범행 시기를 가까스로 늦추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확실하지 않은 ‘범인의 특성(profile)’을 중심으로 추적해 들어가는 방식보다는 추가 범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장소와 시간’ 중심의 수사가 이루어져야 할 상황이었다. 서울경찰청의 조율하에 마포경찰서와 서대문경찰서는 동원 가능한 모든 형사들을 배치해 치밀하고 광범위한 ‘잠복근무’ 그물망을 폈다. 심야에서 새벽에 걸친 시간 동안 그동안 범행이 발생했던 장소들과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 곳들마다 행인이나 노점상, 노숙인 등으로 가장한 형사들은 혼자 걸어가는 여성만 나타나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 주변을 살폈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이면 온몸에 비를 그대로 맞으며 초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9월에 접어들고, 추석 연휴가 시작될 때까지 추가 범행은 발생하지 않았다. 범인도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간 것일까?

하지만 9월14일 추석 연휴 마지막날 새벽 5시쯤. 서대문구 연희3동 기찻길 옆 골목길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한아무개(당시 23살)씨에게 가해진 범인의 공격은 결국 한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 범인이 한씨를 살해하고 뺏어간 것은 현금 10만원이 전부였다. 수사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첫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밤새 잠복근무를 이어가던 형사들은 허탈감과 안타까움에 절망했다. 실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언론에서는 ‘홍대 괴담’ ‘신촌 괴담’은 사실이었다는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더 구체적이고 살벌한 내용의 괴담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퍼져나갔다. 경찰은 형사들을 추가 배치해 잠복근무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근에 거주하는 퍽치기 수법 강도 전과자들과 우범자들을 대상으로 한 탐문수사의 강도도 높여나갔다. 수사진 일부에서 ‘비 오는 날의 살인’은 영화 <살인의 추억>, 그리고 미리 준비한 도구로 연쇄 퍽치기 범죄를 하는 수법은 영화 <와일드 카드>에 등장하는 내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마포와 서대문 일대 비디오 대여점을 통해 두 영화를 대여해 간 남성들을 대상으로 내사를 벌이기도 했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그러던 10월1일 새벽, 다시 사건이 발생했다. 그날도 비가 부슬부슬 내렸고, 장소 역시 연세대학교 뒤편으로 한씨 피격 장소와 가까웠다.

‘사실상의 연쇄살인’ 판결은 징역 15년형

형사들은 온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2개월이 넘는 장기 잠복수사에 몸도 지칠 대로 지쳤지만, 꼭 뒤통수를 때리듯 허점만을 노려 추가 범행이 발생하자 무력감마저 느끼게 되었다. 오기도 발동했다. ‘미치도록 잡고 싶다’는 의욕도 다시 불타올랐다. 반드시 다른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잡아야 했다. 체력의 한계를 넘어선 형사들의 심야 잠복근무는 계속됐고 그들의 눈에서는 살기마저 번득였다. 10월13일, 피해자 한씨가 사망한 지 꼭 한달째 되던 날 이른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형사들의 직감은 ‘놈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모든 형사들이 초긴장 상태에서 몸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잠복근무에 임하고 있었다. 새벽 4시30분이 조금 넘은 시각, 한 젊은 남자가 홍대 근처인 마포구 동교동 로터리 부근 골목길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마침 부근에는 마포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흩어져 잠복하고 있었다. 소리 없는 눈동자들이 그 남자의 뒤를 쫓고 있는 사이 반대편에서 한 젊은 여성이 걸어오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주위를 살피며 ‘아무도 없다고’ 확신한 젊은 남자는 주차된 차 뒤로 몸을 숨겼다. 형사들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빗소리 속에 묻혔다. 아무것도 모르는 듯 우산을 받쳐든 여성은 점점 차 뒤에 몸을 숨긴 남자 쪽으로 걸어왔다. 거리가 좁혀질수록 잠복중인 형사들의 맥박도 빨라졌다. 갑자기 차 뒤에 숨었던 남자가 튀어나왔고 그의 손에는 무엇인가 번쩍이는 물건이 들려 있었다. 그가 흉기를 휘두르기 직전에 형사 한명이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자식아!” 순간 남자는 멈칫했고, 여성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둠 속에서 형사들이 뛰어나오는 모습을 본 남자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추격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무전 연락을 받은 다른 잠복 형사들이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채 100m도 달아나지 못한 범인은 붙잡혔고, 길었던 이 괴담 사건은 막을 내렸다.

검거된 범인 김아무개(당시 32살)씨는 경찰에서 사업 실패 때문에 생긴 2억5000만원 정도의 채무와 채권자들의 집요한 빚 독촉에 시달린 나머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도구인 쇠몽둥이는 청계천 공업사에 특별주문해서 제작한 것이라고 실토했다. 범행도구까지 특별제작한 뒤 비 오는 날 새벽을 골라 혼자 귀가하는 여성만을 공격해서 1명을 살해하고 7명을 사망 직전의 중태에 빠뜨린 범행으로 그가 얻은 수입은 총 89만원에 불과했다. 단지 ‘돈’만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범행이었다.

김씨는 거액의 빚 때문에 아내와 불화를 겪던 끝에 별거 상태에 있었고 그사이 다른 여성을 만나 동거하던 중이었다. 본인은 ‘본의 아닌 사업 실패로 거액의 빚을 지고 그로 인해 가정불화까지 생긴 뒤 지나친 빚 독촉 때문에 저지른 범죄’라며 마치 반성하는 듯 눈물을 흘렸지만 그가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보다는 그의 내면에 있는 공격 욕구와 파괴 욕구가 범행의 진정한 동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평범한 재단사였던 김씨가 갑자기 빚을 내 사업을 크게 벌인 것부터 과도한 자신감과 비합리적인 기대 욕구로 볼 수 있으며 자신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가정불화 중에 다른 이성을 만나 동거를 하는 행위 역시 사회 규범을 따르지 않는 ‘반사회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거듭된 범행으로 소액밖에 탈취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피해 여성에게는 치명적인 살인적 공격을 계속 감행하고, 그 강도를 높여 결국 한씨를 사망케 한 연쇄범행의 특성에서도 범인 김씨의 범행 동기와 목적이 ‘돈’보다는 ‘공격 욕구와 파괴 욕구’ 등 심리적인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검거되지 않았다면, 그는 계속 추가 범행에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2004년 2월에 열린 재판에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부는 “돈을 강탈할 목적으로 둔기로 사람을 때려 숨지게 하는 등 죄질이 나쁘고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 정도가 심각…다만 피고인이 사업 실패 뒤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 생활비마저 떨어지자 범행을 저지르게 됐고, 범행 후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검찰이 구형한 무기징역에서 감량했다”며 징역 15년 형을 선고했고, 이 판결은 확정되었다. 결과적으로 7명의 피해 여성이 목숨을 건졌지만, 피해자들이 사망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행해진 ‘사실상의 연쇄살인’ 사건임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형량이 아닐 수 없다. 대학 졸업반이던 딸 한씨를 잃은 유가족의 고통이나, 목숨은 건졌지만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몸과 마음의 깊은 상처를 받은 피해자 7명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었다. 우리 형법 제72조에는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자가 형기의 3분의 1을 마치면 가석방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끔찍한 연쇄 퍽치기 범행을 벌인 김씨 내면의 문제가 치료되지 않은 채 그저 몇년간 감금되어 있다가 다시 사회로 돌아올 경우, 그가 야기할 위험은 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하다. 지금이라도 전문가의 체계적인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 조처가 뒤따르길 촉구한다.

<한겨레 인기기사>

돗자리와 라면 들고 국정원으로 피서왔어요…‘국정원 감시단’의 하루
국세청장들은 왜 줄줄이 감옥에 가나?
텐트 하나에 400만원…캠핑 온 거니? 장비 자랑 온 거니?
“어떻게든 형님 마음에 들어볼까…” 김무성에 대한 김재원의 ‘굴종’ 왜?
[화보] 눈뜨고 못볼 4대강 후유증…깎이고 꺼지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막무가내 대통령에 국가폭력 떠올려…“이건 영화가 아니구나” 1.

막무가내 대통령에 국가폭력 떠올려…“이건 영화가 아니구나”

검찰, ‘정치인 체포조’ 연루 군·경 수사…윤석열 추가 기소 가능성도 2.

검찰, ‘정치인 체포조’ 연루 군·경 수사…윤석열 추가 기소 가능성도

[단독] 삼성전자노조 연구개발직 90% “주52시간제 예외 반대” 3.

[단독] 삼성전자노조 연구개발직 90% “주52시간제 예외 반대”

[속보] 경찰, ‘김성훈·이광우 겨냥’ 경호처 압수수색 시도 중 4.

[속보] 경찰, ‘김성훈·이광우 겨냥’ 경호처 압수수색 시도 중

‘주 52시간 예외 추진’에…삼성·하이닉스 개발자들 “안일한 발상” 5.

‘주 52시간 예외 추진’에…삼성·하이닉스 개발자들 “안일한 발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