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전두환 차명재산 수십억 첫 확인…한남동 노른자위땅 매매

등록 2013-08-14 20:06수정 2013-08-14 22:34

1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카가 ‘전두환 비자금’으로 구입했다가 다시 매각했다고 검찰이 확인한 서울 한남동의 땅.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14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카가 ‘전두환 비자금’으로 구입했다가 다시 매각했다고 검찰이 확인한 서울 한남동의 땅.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노른자위땅: <유엔빌리지 안>

90년대초 서울 한남동 땅 공동매입
2011년 51억 매각대금중 21억 받아
검찰, 관리한 조카 이재홍씨 체포
전두환(82) 전 대통령의 조카가 ‘전두환 비자금’으로 서울 한남동의 땅을 산 뒤 최근 이를 팔아 21억여원의 매각 자금을 챙긴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 검찰이 미납 추징금 환수작업에 나선 뒤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 나온 재산을 찾아낸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은 전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을 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전 대통령 누나의 아들 이재홍(57)씨를 13일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씨는 현재 조경시설물 공사업체인 ㅊ사 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은 이씨의 체포 시한인 15일 오전 10시까지 그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 나온 자금으로 이씨가 부동산을 사서 관리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또 전 전 대통령과 이씨 사이에서 연결고리 구실을 한 ‘재산관리인’ 1명도 함께 체포했다.

이씨는 1991년 6월 서울 한남동 11-262 부지를 강아무개씨, 김아무개씨와 함께 매입했다. 김씨는 2002년 4월 자신의 공유 지분을 이씨에게 넘겼다. 이씨와 강씨는 2011년 4~5월 박아무개씨에게 이 땅을 모두 51억3000만원에 팔았다. 이씨 몫은 21억300만원, 강씨는 30억2700만원이었다. 이 땅은 일명 ‘유엔빌리지’로 불리는 부촌에 자리잡은 ‘노른자위’ 땅이다. 한강이 보이는 자리에 고급 빌라로 둘러싸여 있으며 현재 신축공사가 진행중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부동산 매입 경위와 매각 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캐물어, 매각 대금 가운데 일부가 전 전 대통령 쪽에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남동 땅을 이씨와 공동 소유했던 강씨의 주소지가 부산으로 돼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강씨가 이씨에게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씨가 한남동 땅을 구입할 때 쓴 자금이 모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 나왔다면 검찰은 21억여원의 매각 대금을 모두 추징할 수 있다. 매입 시점이 20여년 전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 매입 자금은 수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은 비자금으로 증식된 재산도 불법 재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어느 정도 입증이 되느냐에 따라 전액을 (추징)할지 일부만 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이씨가 대표로 있는 ㅊ사의 설립 시점이 한남동 땅 매입 무렵인 1991년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 회사의 설립 자금에 비자금이 흘러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이씨의 서울 가락동 자택과 ㅊ사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 등 4곳을 수색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물로 확보했다. 검찰은 외부의 ‘제보’를 받은 뒤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씨에 대한 수사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80년대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퇴직해 1991년 ㅊ사를 차렸으며 현재 계열사 여러 곳을 두고 있다.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의 맏아들 전재국(54)씨가 최대 주주인 인터넷 서점 ‘리브로’의 4대 주주이기도 하다.

김정필 김선식 기자 fermat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담뱃재 털고 침 뱉은 물 맞으며 촬영했다”
전두환 비자금으로 조성한 50억 차명재산 첫 확인
일본인들은 왜 욱일기를 휘날리나
[화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명승부 명장면들
[화보] 5월 광주처럼…이집트 시위대 유혈진압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체감 -21도 ‘코끝 매운’ 입춘 한파 온다…6일 다다를수록 추워 1.

체감 -21도 ‘코끝 매운’ 입춘 한파 온다…6일 다다를수록 추워

도올 “윤석열 계엄에 감사하다” 말한 까닭은 2.

도올 “윤석열 계엄에 감사하다” 말한 까닭은

‘주 52시간 예외 추진’에…삼성·하이닉스 개발자들 “안일한 발상” 3.

‘주 52시간 예외 추진’에…삼성·하이닉스 개발자들 “안일한 발상”

윤석열 ‘헌재 흔들기’ 점입가경…탄핵 심판 가속에 장외 선동전 4.

윤석열 ‘헌재 흔들기’ 점입가경…탄핵 심판 가속에 장외 선동전

휴일 없이 하루 15시간씩, 내 살을 뜯어먹으며 일했다 [.txt] 5.

휴일 없이 하루 15시간씩, 내 살을 뜯어먹으며 일했다 [.txt]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