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포탈 혐의로 처남 구속 이어
오산땅 증여받은 차남 ‘공범’ 판단
장남·삼남도 ‘비자금 세탁’ 의혹
미납추징금 낼지 일단 지켜볼수도
압류품목에 ‘겸재 정선’ 그림 포함
전씨 일가 재산 600여억원 찾아내
오산땅 증여받은 차남 ‘공범’ 판단
장남·삼남도 ‘비자금 세탁’ 의혹
미납추징금 낼지 일단 지켜볼수도
압류품목에 ‘겸재 정선’ 그림 포함
전씨 일가 재산 600여억원 찾아내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이 전두환(82)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 구실을 해온 것으로 의심받는 처남 이창석(62)씨를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하면서 앞으로 검찰 수사가 전 전 대통령 둘째 아들 전재용(49)씨 등 자녀들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압수한 전 전 대통령의 맏아들 전재국(54)씨 소유의 미술품에는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산수화도 포함돼 있는 등 검찰이 지금까지 압류하거나 압수한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이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의 처남 이씨가 구속되면서 검찰의 다음 수사 대상은 재용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검찰이 경기도 오산시 땅 거래 때 양도소득세와 법인세를 탈루한 이씨의 혐의와 관련해 재용씨를 사실상 ‘공범’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2006년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631 등 2필지 1만6500㎡와 양산동 산 19-60 2필지 26만4000㎡를 재용씨 소유의 삼원코리아와 비엘에셋에 증여하면서 이를 매도로 거짓 신고해 법인세 60억원 상당을 포탈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재용씨에게 넘긴 양산동 1필지 21만4500㎡는 공시지가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조세포탈 혐의에서는 빠졌다. 검찰은 이씨가 재용씨에게 무상증여한 이 땅들을 지난 14일 모두 압류했다.
재국씨와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전재만(42)씨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재국씨는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차려놓고 재산을 빼돌려 탈세하고 출판사인 시공사의 경영자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재만씨는 미국에 보유하고 있는 주택과 캘리포니아 와이너리의 매입자금 출처를 의심받고 있다.
검찰이 곧바로 전 전 대통령 자녀들로 ‘확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검찰의 목표가 미납 추징금 환수인 상황에서, 이씨 구속으로 기선을 제압한 검찰이 일단 ‘자진 납부’ 등의 움직임이 있는지 반응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재용씨 조사 시점은 좀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이 지난 5월 환수팀을 구성한 뒤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의심해 압류하거나 압수한 재산은 현재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재국씨가 운영하는 시공사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겸재 정선의 산수화 등 미술품 값어치만 수십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의 경우, 이씨가 재용씨에게 증여한 오산시 땅 49만5000㎡(시가 400여억원), 전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재홍(57)씨가 2011년 51억여원에 매각한 서울 한남동 땅, 재용씨가 지난달 30억여원에 판 서울 이태원동의 빌라가 압류됐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74)씨가 가입한 30억원짜리 개인 연금보험과 함께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그림과 장롱도 압류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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