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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두환 비자금’ 연결 단서 여럿 포착…추징금 납부 압박

등록 2013-09-03 20:12수정 2013-09-03 22:41

검찰, 전재용씨 소환 조사

외삼촌과 증여세 59억 탈루 합작
미국 주택 2채 260만달러 매입 등
재용씨 재산과 비자금 관계 의심
소환전 출석 뜻…자진납부 여부 관심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이 3일 전두환(82)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49)씨를 소환조사하면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재용씨가 이날 검찰 조사를 받은 데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외삼촌 이창석(62)씨가 지난달 19일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될 때 검찰은 이미 구속영장 범죄사실에서 이씨와 재용씨를 ‘공범’ 관계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이씨 구속 이후 보름이나 지나서 공범을 소환조사한 셈이다. 이씨 구속 이후에도 전 전 대통령 쪽의 자진납부 움직임이 없자 검찰이 본격적으로 직계가족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재용씨에게 혐의를 두고 있는 부분은 크게 이씨와의 경기도 오산시 땅 거래에서 드러난 조세포탈과 국외 부동산 소유와 관련한 의혹이다. 검찰 관계자는 “(재용씨 혐의와 관련해) 큰 것은 이창석씨와 미국 주택 부분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재용씨는 이씨와 오산시 양산동 땅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불법 증여 및 조세포탈의 공범 혐의를 사고 있다. 이씨는 아버지 이규동씨로부터 물려받은 오산 땅을 재용씨에게 매도하는 것처럼 가장해 불법 증여하면서 세금 59억원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19일 구속됐다.

이씨는 2006년 12월 양산동 631 등 2필지 1만6500㎡를 재용씨가 60%의 지분을 가진 삼원코리아에 증여하면서 13억원 상당에 매도하는 것처럼 허위 신고해 법인세 45억원을 포탈했고, 비슷한 시기에 양산동 산 19-60 2필지 26만4000㎡를 재용씨 가족이 100% 지분을 소유한 비엘에셋에 증여하면서 25억원에 파는 것처럼 꾸며 법인세 14억원을 포탈했다. 검찰은 지난달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범죄 혐의에 연루된 오산 땅을 모두 압류했다.

검찰은 또 재용씨가 가족 명의로 미국 애틀랜타와 로스앤젤레스에 소유한 주택의 매입자금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의심하고 출처를 캐고 있다.

재용씨는 부인 박상아씨 명의로 2003년 5월 미국 애틀랜타에 36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사들였고, 2005년 9월에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224만달러짜리 집도 매입했다. 재용씨는 박씨 이름으로 로스앤젤레스 주택을 사들였으나, 이 주택은 이후 장모 윤아무개씨가 신탁관리인으로 있는 법인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용씨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국외로 빼돌려 고급 주택을 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직계가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전 전 대통령 쪽이 미납 추징금을 자진납부할지 관심이 쏠린다. 재용씨는 검찰이 소환을 통보하기 전에 먼저 출석할 뜻을 밝혔고, 변호인도 없이 혼자 검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피의자 신분으로는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재용씨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몫으로 받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자진납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선처를 받으려 하거나, 가족 전체의 뜻을 검찰에 전하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김정필 김선식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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