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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 삼성동 고층 아파트에 헬기 충돌…탑승자 2명 사망

등록 2013-11-16 10:27수정 2013-11-16 15:07

엘지전자 보유 민간 헬기
임원 태우러 가다 사고
주민 인명 피해는 없어
16일 오전 8시 54분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30층짜리 아파트에 민간 헬리콥터가 충돌해 추락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헬기가 이 아파트 102동 23∼24층에 충돌한 후 추락해 기장 박인규(57)씨와 부기장 고종진(36)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시15분께 화양동 건국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로 아파트는 21층에서 27층까지 외벽이 부서졌으며, 헬기는 꼬리날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파손됐다. 사고 헬기 기종은 HL9294으로 엘지(LG)전자 소속의 민간헬기였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오전 8시46분께 경기도 김포에서 이륙하여 잠실 헬기 선착장으로 이동하던 중에 아이파크 아파트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핼기에 다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방방채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짙은 안개로 헬기가 시야를 잃고 아파트에 부딪친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주민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이아무개(63)씨는 “돌풍이 부는 줄알 만큼 푸다닥 하는 바람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다. 헬기 잔해와 부딪힌 나뭇가지들이 창문에 튀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이아무개(61)씨는 “번개 치는 소리가 나서 창문 열어보니 종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듯 하얀 파편이 떨어져 내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목격자 박상규(32)씨는 “헬기 소리가 가까이 들려 하늘을 바라봤는데 갑자기 쾅 하는 굉음이 났다. 사고가 난 높이까지는 안개가 심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헬기가 추락하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차량 유리가 깨지면서 탑승자 김아무개(26)씨가 대피했으나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가 아파트 102동과 충돌해 101동 앞으로 추락하면서 사고기 잔해가 쌓였다. 경찰은 7개 중대 560명을 현장에 투입해 폴리스라인을 치고 사고현장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짙은 안개로 시야를 잃고 낮은 고도로 운행하다 고층 아파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사고 지역은 고도가 정해져 있지 않고 조종사가 알아서 비행하는 ‘비관제권’ 지역이다. 서울항공청이나 수도방위사령부와의 교신 내역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헬기 기종은 시콜스키(HL9294)으로 엘지(LG)전자가 보유한 민간 헬기다. 헬기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8시46분께 이륙해 엘지전자 임원을 태우기 위해 잠실 헬기장으로 가던 중이었다. 소방방재청은 “엘지전자 임원을 태워 전주로 가기 위해 잠실 헬기장으로 가던 중 사고가 났다. 짙은 안개로 시야를 잃고 아파트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관측한 가시거리는 1.1㎞다. 기상청은 가시거리가 1㎞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안개’, 1.0㎞ 이상이면 옅은 안개인 ‘박무’로 본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소속 임원이 전주의 냉낭반기 사업장을 가기 위해 헬기를 운항했다. 헬기 운항팀이 김포 관제센터에서 정상적인 이륙 허가를 받고 운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숨진 기장과 부기장은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비행시간이 각각 6500, 3300시간일 만큼 베테랑이다. 모두 엘지전자 소속 직원이다”고 말했다. 헬기는 오전 9시 잠실에 도착해 전아무개 상무 등 세 명을 태우고 9시50분 전주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엘지전자는 2대의 헬기를 보유중이며, 사고 헬기는 2007년에 도입한 것이다. 박유리 방준호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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