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암·여성 고혈압 비용 많아
“의료비 지출 절반이상 65살 이후”
“의료비 지출 절반이상 65살 이후”
한국 남성이 한평생 쓰는 의료비가 2011년에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진흥원)이 28일 공개한 ‘생애의료비 추정 및 특성 분석’ 보고서를 보면, 한국인 한 명이 한평생 쓰는 의료비(생애의료비)는 2011년 기준 남성이 1억177만원, 여성은 1억233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남성 9589만원, 여성 1억1430만원에 비해 각각 588만원과 902만원 늘어난 수치다. 남성의 생애의료비가 1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자료와 통계청의 생명표 자료 분석 등을 거쳐 이뤄졌다.
주요 질병 가운데 생애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질병은 남성의 경우 암이었다. 약 112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고혈압 577만원, 뇌혈관질환 519만원 순이었다. 여성은 고혈압 약 857만원, 암 820만원, 뇌혈관질환 667만원 순이었다. 주요 암의 경우 여성에게 절대로 많은 유방암을 제외하고는 남성의 의료비가 여성보다 많이 들었다. 폐암의 경우 남성은 약 182만원인데 견줘 여성은 76만원에 그쳤고, 대장암도 각각 172만원, 111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보건산업진흥원 정보통계센터의 임달오 연구원은 “암과 같이 위중한 질병의 경우 여성보다 많이 걸리는 남성의 의료비가 높게 나온 반면, 고혈압이나 당뇨, 치매 등 만성질환은 평균수명(과 치료기간)이 긴 여성에게 높게 나왔다. 생애의료비 지출의 절반 이상을 65살 이후에 쓰는 양상을 볼 때 인구구조의 고령화에 따라 의료비는 급증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