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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민영아 어디서 잤어?”
대학가 ‘민영화 풍자’ 대자보 화제

등록 2013-12-16 17:22수정 2013-12-24 09:52

‘안녕들 하십니까’에 이어 이색 대자보 붙어
“너 근혜랑 다닌다더라”…박근혜 정부 빗대
고려대학교에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릴레이가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점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국대학교에서 코레일 민영화 움직임에 반대하며 써붙인 이색적인 풍자 대자보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누리꾼 @lu****가 트위터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 동국대 교내 게시판에는 ‘동국대 정치경제학연구회’ 이름으로 ‘민영아, 어디서 잤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민영이는 ‘민영화’를 의인화한 것이다. 대자보는 “어젯밤 어디서 잤어? 전화긴 왜 꺼놨어? 너 요즘 근혜랑 다닌다더라. 근혜가 네게 소개시켜준 그놈, 수서. 넌 그저 친구라 했어”라며 박근혜 정부가 수서발 케이티엑스(KTX)를 자회사 설립을 통해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빗대어 표현했다. 대자보는 가수 산이의 노래 <어디서 잤어>의 가사를 정치 풍자 가사로 개사했다.

대자보는 이어 “너나 그놈이나 돈밖에 모르는 놈이야. 다른 사람 굶는 건 신경도 안 쓰겠지”라며 철도노조와 대화를 거부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또 “근데 넌 네 프랑스 친구들한테 수서를 소개시켜줬더라. 기립박수를 받았다면서. 도대체 이해가 안 돼. 너 머리가 2MB USB랑 다를게 뭐니”라고 비꼬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현지 경제인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도시철도의 시장개방 가능성을 언급한 일을 지적한 것이다.

대자보는 “요즘 친구들이 내게 안녕하냐 물어. 민영아 네가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안녕하겠어. 제발 근혜 좀 그만 만났음 좋겠어. 너랑도 그만하고 싶어”라고 마무리된다.

이 대자보는 “재치 있다”는 반응을 얻으며 트위터를 통해서 퍼날라지고 있다. 한 누리꾼(아이디 @ch****)은 해당 사진을 링크하며 “동국대생들의 센스. 워너비”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ba****)은 “민영이는 친구 그만 만나라”고 당부했다.

■ 대자보 전문


<민영아 어디서 잤어?>

어젯밤 어디서 잤어? 전화긴 왜 꺼놨어? 너 요즘 근혜랑 다닌다더라. 근혜가 네게 소개시켜준 그놈, 수서. 넌 그저 친구라 했어. 그래 나 요즘 돈 없어. 통장에 있는 거라곤 마이너스 17만 원. 그 놈 통장은 흑자겠지. 너나 그놈이나 돈밖에 모르는 놈이야. 다른 사람 굶는 건 신경도 안 쓰겠지. 너가 예전에 민주한테 트위터로 막말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너 딴 놈도 만났잖아. 강남 산다던 구호선 만날 때도 내가 봐줬었잖아. 연기하는 네 얼굴 보니 나 기가 막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놈 안 만난다 했잖아. 근데 넌 네 프랑스 친구들한테 수서를 소개시켜줬더라. 기립박수를 받았다면서. 도대체 이해가 안 돼. 너 머리가 2MB USB랑 다를게 뭐니. 요즘 친구들이 내게 안녕하냐 물어. 민영아 네가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안녕하겠어. 제발 근혜 좀 그만 만났음 좋겠어. 너랑도 그만하고 싶어.

철도노조의 민영화 저지 파업을 지지합니다.

동국대 정치경제학연구학회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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