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학생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학교 게시판에 올린 ‘안녕하십니까’란 제목의 대자보가 학교 안팎으로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서 뜻을 같이 학생들이 대자보 앞에 모여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안녕하지 못한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겠습니다
평범한 한 대학생이 평범하게, 그것도 아버지 세대들이 즐겨 쓰던 방식인 대자보로 던진 물음이 잔잔한 물결이 되어 어느덧 한국 사회 전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대학생들만이 아니라 고교생, 주부, 직장인들까지 대자보를 붙이며 “안녕하지 못하다”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300여 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서로 ‘안녕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성토 대회’를 열고, 서울역에서 열린 ‘철도 민영화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그만큼 사회적 모순이라는 유증기로 가득 차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한겨레>는 이번 물결을 지켜보다가, 들불처럼 번진 이 대자보들을 한 곳에 모아둘 수 있는 토대가 되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휘발성이 강한 SNS에서는 이와 같은 소중한 역사적 기록이 곧 소실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겨레>는 ‘안녕들 하십니까’와 관련한 대자보나 관련 기록을 보시면, 관련 사진을 사진부 전자우편(photo@hani.co.kr), 트위터 계정(@hanitweet), 페이스북 계정(www.facebook.com/hankyoreh)으로 보내주시길 부탁드리려 합니다. 보내주신 사진으로 화보를 만들어 인터넷 한겨레(www.hani.co.kr)에 싣고,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여러분이 한 눈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살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2013년 12월17일
한겨레 온라인부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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