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와 자살 같은 이슈를 주목하는 한국 대학생의 대자보가 전국적인 저항 물결에 불을 붙였다.”
19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가 주목할 만한 외신 뉴스 등을 요약해 알리는 블로그 ‘뉴스 프롬 엘스웨어’를 통해 한국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을 소개했다. 이 블로그는 <한겨레> 영어판과 영어신문 <코리아 타임스> 등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대자보 열풍은 다른 대학 캠퍼스로 재빨리 번져가고 있으며, 세대·지역·계층을 뛰어넘는 전국적인 현상이 됐다”고 전했다. <비비시>는 한때 누리집 톱 뉴스 가운데 하나로 이 소식을 올려놓는 등 주요하게 소개했다.
이 블로그는 한국 국가정보원이 사이버 공간에서 정치개입 활동을 함으로써 형성된 온라인 불신이 대자보 열풍을 불렀다고 풀이했다. 정치평론가 김민하씨는 “시민들은 온라인만으로는 더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서 손으로 쓴 대자보로 (1980년대) 아날로그 방식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이 블로그는 전했다. 하지만 대자보 열풍에는 역설적으로 온라인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관련 페이스북은 26만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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