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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녕들’ 만난 경쾌 발랄해진 ‘총파업’

등록 2013-12-26 20:04수정 2013-12-26 21:24

이화여대 학생들이 26일 낮 서울 대현동 이화포스코관에서 28일 열릴 예정인 민주노총 총파업 일정 안내물을 나눠주고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이들이 제작한 ‘아임 낫 파인’ 배지가 안내물 위에 놓여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화여대 학생들이 26일 낮 서울 대현동 이화포스코관에서 28일 열릴 예정인 민주노총 총파업 일정 안내물을 나눠주고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이들이 제작한 ‘아임 낫 파인’ 배지가 안내물 위에 놓여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대자보 열풍에 자발적 참여 잇따라
기발한 상상력 ‘지지 포스터’ 쏟아져
28일 오후 3시 전국 5곳 ‘플래시몹’
서울광장엔 대학생 자유발언대 설치
‘총파업’이 발랄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시민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가세하면서 지지 방식에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친다.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아무개(28·여)씨는 100여건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이미지와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합성한 총파업 지지 포스터를 만들었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가사이기도 한 “나는 별일 없이 산다”는 문구와 함께 “혼자 안녕한 그대에게, 12월28일 4시 시청광장”이라는 총파업 집회 일정을 담았다. 김씨는 “사회인이 된 처지에서 대학생들의 대자보 릴레이가 반가우면서도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총파업에 힘을 보태고자 포스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대학원생인 최아무개(29)씨는 “진격의 거인 vs 총파업, 전설이 시작된다. 12월28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이미지로 포스터를 만들었다. 최씨는 “공공재인 철도를 지키기 위한 총파업은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의 파업이라는 생각에서 포스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총파업 지지 포스터들은 차고 넘친다. 한 누리꾼이 만든 ‘총(무기)’, ‘파(채소)’, ‘업파(오빠) 최고’라는 문구가 담긴 만화 포스터도 화제다. <만화 삼국지>의 등장인물인 제갈공명이 “언론과 노조를 침탈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느냐? 총파업이다!”라고 호통을 치는 포스터(사진)도 등장했다.

총파업 당일인 28일 오후 3시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 등 5개 도시에선 800여명의 학생과 시민이 동참하는 플래시몹 행사도 열린다. 총파업 집회가 열리는 시점에 각 지역의 번화가에서 각각 100~200여명의 참가자가 프랑스 혁명가인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를 부르는 행사다. 이 노래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 삽입곡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고교생 이지은(17)양은 “평소 <레 미제라블>을 좋아해 에스엔에스를 통해 플래시몹을 제안했는데, 뜻밖에 정말 많은 분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대학생 모임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은 총파업 집회가 열리는 28일 공식 부스를 마련하고 공연, 대자보 부착 행사, 자유발언대인 ‘천하제일 하소연 대회’ 등을 연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서울 청계2가 산업은행 앞에서 행사를 시작한 뒤 오후 3시 서울광장에 집결할 예정이다. 주로 고등학생들이 모인 ‘청소년 안녕들 하십니까’는 27일 오후 1시 ‘대자보 무단철거’ 논란이 불거진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과 총파업 홍보 문화제를 개최한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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