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익철 서초구청장의 집무실과 그에 딸린 응접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채동욱 정보유출’ 수사
응접실 전화사용자 신원 추적
응접실 전화사용자 신원 추적
채동욱(55) 전 검찰총장의 혼외 의심 아들 개인정보 불법유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13일 진익철(63) 서울 서초구청장의 응접실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해 6월11일 누군가가 구청장 응접실에 놓인 전화로 가족관계등록부를 담당하는 김아무개(58) 오케이(OK)민원센터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채아무개군의 개인정보 조회를 요청했고, 정보 조회 직후 누군가 응접실의 같은 전화로 국가정보원 정보관(IO) 송아무개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한겨레> 1월13일치 1·2면) 검찰은 구청장 응접실에서 전화를 사용한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폐회로텔레비전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출입자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서초구청의 일부 폐회로텔레비전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김 팀장은 지난해 6월11일 오후 2시46분~48분 구청장 응접실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2시47분30초에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했다. 그 뒤 오후 2시48분10초께 구청장 응접실의 누군가가 같은 전화로 국정원 정보관인 송씨에게 전화를 건 기록도 확인됐다.
애초 김 팀장은 검찰 조사에서 조이제(54)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으로부터 채군의 주민등록번호 등이 쓰인 메모를 받아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했다고 진술했으나, 응접실의 전화를 받은 기록이 나오자 지난 9일 조사 때는 ‘전화를 받고 정보를 조회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정보관인 송씨는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 조회 하루 전인 지난해 6월10일 유영환 강남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채군의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아버지 이름이 검찰총장과 같은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조이제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정연 서영지 기자 xingxing@hani.co.kr
검찰이 서초구청장실의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13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청의 한 사무실에서 야근 당직자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5층 구청장실을 비롯한 주요 장소를 살펴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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