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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대제철 또 사고사…고용부 상설감독도 ‘구멍’

등록 2014-01-24 22:29

당진공장 작업중 부상, 패혈증 사망
지난해만 10명…한달만에 또 발생

안전 위기사업장 지정도 무용지물
고용부 감독팀 주말이라 자리 비워
지난해 사고로 노동자 10명이 숨진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한달 만에 또다시 사망사고가 났다. 이번에도 작업장의 안전시설이 부실해 일어난 사고로 확인됐다.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와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9일 새벽 5시10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슬래그 야드장에서 냉각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ㄴ사 직원 김아무개(53)씨가 1m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뜨거운 냉각수에 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김씨는 스스로 걸어나와 찬물로 씻은 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상태가 악화돼 5일째인 지난 23일 밤 9시께 경기도 부천시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숨졌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조사 결과, 해당 작업장은 전로(회전식 용광로)에서 녹인 쇳물을 걷어낸 뒤 황 성분을 없애는 탈황작업을 마친 슬래그를 옮겨와 냉각수로 식히는 곳이었다. 사고 당시 김씨는 냉각수로 슬래그를 식히는 작업을 하면서 너비가 20m에 이르는 작업장 안쪽을 확인하기 위해 안전난간 너머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냉각수 온도가 섭씨 70~80도에 이르기 때문에 작업자는 안전난간 안쪽 진입이 금지돼 있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현장을 조사해보니, 작업자들이 난간을 드나들 수 있을 만큼 안전시설이 부실하게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잇단 사망사고에 따라 지난달 3일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특별관리하기로 하고, 근로감독관 3명과 안전보건공단 직원 3명으로 상설감독팀을 꾸렸다.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난 19일 일요일과 전날에는 주말이라는 이유로 6명 가운데 아무도 당진공장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관계자는 “상설감독팀 내부 지침에 정비·유지·보수 작업을 감독하도록 돼 있는데 19일 사고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았고, 주말에는 정비·유지·보수 작업이 있는 때만 공장에 상주해왔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여전히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은 고용노동부의 직무유기요,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세우려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의지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당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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