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아동들의 물건들.
오래된 옷과 인형, 부모들에겐 버릴 수 없는 희망…
옷에 ‘돌아올 래(來)’와 ‘바랄 망(望)’ 쓰여진 부적도
옷에 ‘돌아올 래(來)’와 ‘바랄 망(望)’ 쓰여진 부적도
주인 잃은 옷가지들, 어딘가에 있을 실종 아동 8명이 집에 남겨 놓은 옷가지나 물건들이다. 평소 입던 체육복, 명절 때 입었을 한복, 꼭 안고 다녔을 인형, 그리고 점퍼 주머니에 넣어둔 사탕까지…. 아이들의 체취가 하나하나 스며 있다. 2013년 1월 기준으로 750여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그 숫자는 2012년 ‘실종 아동 사전등록제’가 시행되는 등 실종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데도 쉽사리 줄지 않고 있다. 지금도 아이들을 잃어버린 부모와 가족들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부모에게 아이가 남겨둔 옷가지는 자식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징표다. 그 간절한 소망을 담아 ‘돌아올 래(來)’와 ‘바랄 망(望)’ 자가 쓰여진 부적을 옷에 꿔매두기도 한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왼쪽부터) 장성길, 이선희, 김하늘, 박동은
(왼쪽부터) 한소희, 조수민, 김도연,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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