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제시한 청사진 보면
서울시가 서울 강남 심장부에 그린 그림은 ‘국제 교류 복합지구’다. 오는 11월 전남 나주시로 이전하는 한국전력공사(한전) 본사 터 등을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등 주변과 연계해 국제업무와 마이스(MICE, 기업회의·인센티브 관광·국제회의·전시회),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복합된 세계적 관광지구로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는 1일 브리핑에서 “사업 계획이 아니라 민간 개발을 위한 지침”이라면서도 ‘선제적 가이드라인’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등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국제 교류 복합지구’의 규모는 한강 탄천을 중심으로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약 72만㎡에 달한다. 한전 터(7만9천㎡)뿐 아니라, 이미 이전을 마친 서울의료원 터(3만2천㎡), 삼성생명이 매입한 옛 한국감정원 터(1만1천㎡) 등 강남 금싸라기 땅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부터 한전 등 공공기관이 이전한 뒤 이 일대를 어떻게 정비할지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제시한 방향은 △국제 업무· 마이스 시설 확충 △탄천·한강·잠실종합운동장 등을 연계·통합한 보행 네트워크 구축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확보되는 공간에 코엑스로 상징되는 국제업무와 마이스 시설을 확충하고, 주변 자연환경(탄천)과 문화환경(잠실종합운동장) 등을 개선한 뒤 연계·통합시키는 방안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탄천을 끼고 서쪽으로는 코엑스와 한전, 서울의료원과 옛 한국감정원, 봉은사 등이, 오른쪽으로는 잠실종합운동장과 한국무역전시장(SETEC)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엑스와 한전 터에는 전시·컨벤션 시설을 확충하고, 서울의료원과 옛 한국감정원 터에도 국제업무 공간을 집중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코엑스 전시장 상부 증축 계획도 포함돼 있다.
코엑스·한전터에 전시시설 증설
잠실종합운동장엔 공연장 확충
탄천 공원화·영동대로 지하화
보행네트워크·통합철도노선 구축 박원순 시장 “공론화의 첫걸음”
시, 부지 소유주와 협상계획 밝혀 잠실종합운동장은 국제 수준의 경기가 가능한 규모로 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케이팝(K-POP) 등 한류 문화 확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공연장 기능도 갖추기로 했다. 수영장·돔야구장 신축 등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양쪽을 잇는 탄천은 주차장 이전 등을 통해 공원화하는 등 단절된 수변지역을 복원하기로 했다. 영동대로도 지하화할 계획이다. 이런 사업을 통해 봉은사부터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탄천~잠실종합운동장~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 네크워크’가 구축되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국제업무와 쇼핑, 여가, 스포츠와 공연, 자연을 걸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또 교통 인프라 대책으로 2호선·9호선 지하철역과 코엑스 지하공간 연결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국가 계획 등으로 추진되고 있는 고속철도(K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광역철도와 경전철 위례·신사선 사업 등이 시행될 경우 이곳에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는 공론화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부지 소유주인 한전이 매각 계획을 수립한 뒤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협의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옛 한국감정원 터는 이미 삼성생명이 매입한 상태여서 당장이라도 협상에 착수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가 부지 용도 변경 등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만큼, 주도권을 갖고 ‘서울시 그림’에 대한 세부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한전 부지의 경우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해 주고, 땅의 가치의 40% 안팎을 기부채납 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옛 한국감정원 터 역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고, 면적의 20% 안팎을 공공 기여 형태로 제공받는다는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한전전력 터가 함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실종합운동장엔 공연장 확충
탄천 공원화·영동대로 지하화
보행네트워크·통합철도노선 구축 박원순 시장 “공론화의 첫걸음”
시, 부지 소유주와 협상계획 밝혀 잠실종합운동장은 국제 수준의 경기가 가능한 규모로 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케이팝(K-POP) 등 한류 문화 확산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공연장 기능도 갖추기로 했다. 수영장·돔야구장 신축 등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양쪽을 잇는 탄천은 주차장 이전 등을 통해 공원화하는 등 단절된 수변지역을 복원하기로 했다. 영동대로도 지하화할 계획이다. 이런 사업을 통해 봉은사부터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탄천~잠실종합운동장~한강으로 이어지는 ‘보행 네크워크’가 구축되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국제업무와 쇼핑, 여가, 스포츠와 공연, 자연을 걸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또 교통 인프라 대책으로 2호선·9호선 지하철역과 코엑스 지하공간 연결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국가 계획 등으로 추진되고 있는 고속철도(K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광역철도와 경전철 위례·신사선 사업 등이 시행될 경우 이곳에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는 공론화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부지 소유주인 한전이 매각 계획을 수립한 뒤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협의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옛 한국감정원 터는 이미 삼성생명이 매입한 상태여서 당장이라도 협상에 착수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가 부지 용도 변경 등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만큼, 주도권을 갖고 ‘서울시 그림’에 대한 세부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한전 부지의 경우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해 주고, 땅의 가치의 40% 안팎을 기부채납 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옛 한국감정원 터 역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고, 면적의 20% 안팎을 공공 기여 형태로 제공받는다는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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