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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일본 수출경쟁 더 심해질듯

등록 2014-04-01 20:33

일, 소비세 올라 내수시장 위축
일 기업 국외시장 공략 강화 전망
수출품목 구조 한국과 50% 겹쳐
일본정부가 1일자로 소비세를 인상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기업들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 악화를 만회하고자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경우 주요 수출품목이 상당 부분 겹치는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 심화된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연구원이 낸 ‘아베노믹스와 일본 소비세 인상의 의미’란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일본정부는 이날부터 소비세를 기존 5%에서 8%로 인상했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10월1일 국가 부채를 줄이고 사회복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조처를 발표했다. 일본정부는 소비세 인상 뒤 경기가 좋아질 경우 2015년 10월1일부터는 소비세를 10%로 올릴 예정이다.

일본의 국가 지출은 매년 90조엔에 이르는 반면 세수입은 40조엔에 불과한데, 주요 세수입인 소득세는 1991년 26조7000억엔에서 2013년 13조9000억엔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보고서는 일본정부가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해 5조엔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제대책을 마련했으나 일본 기업들은 소비세 인상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영업실적 개선을 위해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 일본은 자동차, 반도체, 전력기기, 선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로서는 일본과의 수출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경합도는 평균 0.50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품목 구조가 50% 정도 같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본정부의 소비세 인상 뒤 소비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일본 기업들이 국내소비 위축을 대비해 해외시장에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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