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송아무개 다판다 대표(왼쪽)와 이아무개 전 아해 대표가 각각 지난 30일 밤과 1일 오전에 인천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인천/뉴스1, 연합뉴스
다판다 대표 ‘수십억 부당지급’ 혐의
아해 전 대표도 이틀째 불러 조사
아해 전 대표도 이틀째 불러 조사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1일 유 전 회장 일가 소유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에 경영컨설팅과 상표권 등의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부당 지급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 등으로 핵심 측근인 다판다 대표 송아무개(62)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회장 일가 수사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송씨가 처음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을 송씨 배임 혐의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06~2012년 세모신협의 이사장을 지낸 송씨가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에 수십억원을 부당하게 대출해준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인 ㈜아해의 전 대표 이아무개씨를 이틀째 불러 조사했다. 유 전 회장은 ‘아해’라는 이름으로 사진작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해는 유 전 회장 작품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다. 이씨는 이날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검찰청사를 나서며 “(유 전 회장 측근인) 김아무개 문진미디어 전 대표가 우리 회사 전무(이아무개 현 ㈜아해 대표)에게 연락해 값어치가 있다고 해서 (유 전 회장의) 사진 8장을 1억원에 샀다”고 말했다. 그는 컨설팅 비용에 대해서는 “대표로 취임하기 전부터 그랬던 거라 당연히 지급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부당대출 의혹에 연루된 계열사 온나라와 새무리의 사무실, 이들 계열사 대표 자택 등 10여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온나라 대표인 변아무개씨는 청해진해운의 최대 주주인 천해지와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표도 겸임하고 있는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이다. 천해지는 유 전 회장의 사진판매업무를 담당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작품을 126억원어치나 떠안아 ‘사진 강매’ 의혹을 받고 있다.
항만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은 이날 해운사들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체포된 한국해운조합 사업본부장 고아무개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고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ㅅ손해사정회사 대표 최아무개씨의 사전구속영장도 청구했다.
인천/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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