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언론에 공개한 경기도 안성 금수원 내부 한쪽에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집이 놓여 있다. 왼쪽 건물에 있는 스튜디오 창문을 통해 유전 회장이 4년 동안 사진을 찍었다고 금수원 쪽은 밝혔지만, 스튜디오 내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안성/공동취재사진
도주로 차단·추적팀 30여명 대기
건물 현황도 넘겨받아 위치 파악
건물 현황도 넘겨받아 위치 파악
* 금수원 : 유병언 은신 추정지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하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이 20일로 예정된 유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그가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금수원에 강제 진입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18일 검찰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장을 집행하고자 17일부터 기독교복음침례회 본산인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에 드나드는 차량들을 검문검색하고 있다. 검찰 추적팀 30여명은 금수원 주변에서 대기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서 열리는 주말예배에 참석한 교인들 차에 숨어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어 감시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금수원에서 외부로 통하는 도주 경로를 차단하고, 구인장의 효력이 끝나는 오는 22일까지는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 날짜는 20일이지만, 22일까지 검찰이 유 전 회장을 데려오면 언제든 심문을 할 수 있다. 인천지법은 22일까지 유 전 회장의 구인장이 집행되지 않으면 심문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바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검찰의 금수원 강제 진입은 23일 이후로 예상된다.
검찰은 안성시로부터 금수원 건물 현황도를 넘겨받아 강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금수원 부지 23만㎡엔 종교시설, 음식점, 상점, 병원, 친환경 농산물 비닐하우스 등 건물 22개가 들어서 있다. 섣불리 들어갔다가는 허탕을 칠 공산이 큰 만큼 유 전 회장 주변 인물 등을 통해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안에 숨어 있을 만한 곳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애초 금수원에 없었거나 이미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검거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금수원에 있는 것으로 의심은 하고 있으나 단정하긴 어렵다. 여러 가능성을 감안해 검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검 항만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은 이날 인천해양경찰서 해상안전과장 재직 시절 선주 모임으로부터 수백만원어치의 향응을 제공받고 해운조합 운항관리자들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장 장아무개(57) 경정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천/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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