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도 4일 과거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심정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숨진 딸 유예은(단원고 2)양의 영정을 들고 투표소를 찾았다. 오전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3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만 더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고, 얼른 스무살 돼서 투표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투표장에 가게 되었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유 대변인은 이런 글과 함께 딸의 영정을 들고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도 올렸다. 유 대변인이 올린 글에는 오후까지 ‘힘내세요’, ‘저도 꼭 투표하겠습니다’ 등 그를 응원하는 댓글 200여개가 달렸다.
다른 유족들도 투표를 마친 뒤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 있는 가족대책위 천막에 모여 투표 여부와 안부를 물으며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대표는 “오늘 투표할 때 마음가짐은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사고 진상조사와 실종자 가족에 대해 끝까지 신경을 써줄 사람을 찍었다”고 말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