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이색 취임식
박원순시장 시민 재능기부로 치러
남경필시장 세월호 분향소 방문
박원순시장 시민 재능기부로 치러
남경필시장 세월호 분향소 방문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17개 시·도 광역단체장들 가운데는 취임식을 열지 않고 현장 방문이나 시민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선 이들이 많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취임식 없이 이날 오전 9시 안산시 고잔동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남 지사는 이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를 방문하는 등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을 찾아 시민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토크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시장은 즉석에서 답변을 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취임식을 열지 않고 <한국방송>(KBS) 춘천방송총국에서 ‘도민들과의 대화’ 형식의 토론회를 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소형 전기자동차 ‘블루온’을 타고 울산대공원 현충탑으로 가 참배한 뒤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취임 선서와 취임사만 했다. 친환경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 산업 등 성장동력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7월 정례직원조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갈음했다.
취임식을 연 단체장들도 ‘시민참여형’을 강조하거나 단출하게 치렀다.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식에서는 ‘시민시장’ 6명이 각각 ‘나는 시장입니다’로 시작하는 취임사를 발표했다. 사회는 취업준비생 한주리(24)씨가 맡고 애국가 반주부터 조각품 전시, 진행 요원까지 모든 과정을 시민들의 ‘재능기부’로 별도 비용 없이 치렀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취임식을 저녁 6시30분에 시청 뒤 녹음광장에서 열었다. 퇴근길 시민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독도에서 취임식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 영토 수호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경북 울릉군 독도를 찾아 취임 선서를 하고, 태권도 품새 시범 퍼포먼스를 선보인 뒤 독도경비대원 격려로 취임식을 마쳤다. 이지은 기자, 전국종합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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