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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인을 알려면 김소월 시를 알아야”

등록 2014-07-08 18:34

류순푸 전 대만외교관
류순푸 전 대만외교관
한국문학 소개 류순푸 전 대만외교관

화교 2세로 대만서 한국어 전공
문학번역 외 한국고대사 쓰기도
“서른에 번역했던 김소월 시집을 일흔이 넘어 다시 번역하니 문학적 향기가 더 짙어지네요.”

그의 한국 문학 사랑은 유별나고 고집스럽다. 대만에서 유일하게 한국 문학 번역일을 평생 하고 있는 셈이다. “남들이 하지 않아요. 그러나 언젠가는 대만에서 한국 문학을 제대로 인식하는 그날까지 계속할 것입니다.”

최근 타이베이에서 김소월 시 60여편을 담은 <김소월 시선집>을 번역 출판한 전직 외교관 류순푸(73·사진)씨는 한국이 중국과 외교적 관계를 맺어, 한국에 대해 비교적 찬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에서 끈질기게 한국 문학 소개를 하고 있다.

그는 타이베이의 중국문화대 동방어문학과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뒤 한국어 강사를 하면서 처음 김소월 시집을 번역했다. 그는 “김소월의 시가 한국인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한국인을 이해하려면 김소월 시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번역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춘원 이광수의 <사랑>을 번역 출판했고, 주요섭의 <아네모네 마담>도 대만 일간지에 번역해서 연재하기도 했다. <한국 고대사>를 직접 써 출간했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과 ‘김치’ ‘인삼’ 등 한국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용어를 대만 언론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대만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 열중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산둥지방에서 건너와 중화음식점을 하던 아버지와 한국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중퇴하고, 대만에 가서 대학을 졸업했다. 대만 외교부에 한국말 통역으로 특채된 그는 30여년을 직업 외교관으로 근무하다가 은퇴했다. 그는 한국에 1990년 정무서기관으로 발령났으나 2년 만에 한국 정부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는 바람에 본국으로 철수했다. 그 이후 다시 한국 대만대표부에서 4년간 근무했던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한국 문학 전집>을 은퇴한 지금도 펼쳐 보며 중국어로 번역하고 있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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