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경제력 등 부족탓” 39.7%
“손주들 양육·가사 도우려” 6.8%
“손주들 양육·가사 도우려” 6.8%
자녀와 함께 사는 60살 이상 부모 가운데 절반가량은 부양받기 위해서라 아니라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1일 공개한 ‘서울시민이 희망하는 노후 생활’ 통계를 보면, 지난해 60살 이상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은 45.2%였다. 같이 사는 이유는 ‘자녀가 경제적·건강상 등의 이유로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39.7%)가 가장 많았다. ‘손자녀 양육 및 자녀의 가사를 돕기 위해’라는 응답(6.8%)을 합치면, 노부모가 ‘자녀를 모시고’ 사는 경우가 46.5%인 셈이다.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며 함께 사는 경우(‘수입·건강상 문제로 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는 30.6%였다.
60살 이상 10명 가운데 8명은 자녀와 따로 살고 싶어했다.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은 21.2%로 10년 전(33.4%)에 견줘 크게 줄었다. ‘자녀와 가까운 독립공간’(44.2%)이나 ‘노인 전용 공간’(30.3%), ‘친구 등과 함께’(4.3%) 등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는 응답(78.8%)은 늘었다. 따로 살고 싶은 이유로는 ‘편해서’(35.3%)가 가장 많았고, ‘독립생활이 가능해서’(34%) ‘자녀에게 부담이 될까봐’(23%) 등의 차례였다.
자녀가 노후를 챙겨줄 것이란 기대감도 별로 없었다. 60대 이상의 11.3%만이 ‘자녀가 내 노후를 책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손자녀를 키워주는 ‘황혼 육아’에 대해선 71.8%가 ‘희망하지 않는다’(34.7%)거나 ‘그저 그렇다’(37.1%)고 답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