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섭 박사.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섭 카이스트 아이티(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24일 아이티유(ITU·국제전기통신연합)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이날 아이티유 전권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표준화총국장 선거에서 총 투표수 169표 가운데 87표를 얻어, 50표를 얻은 튀니지 후보와 32표를 얻은 터키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표준화총국장은 차세대 정보통신, 인터넷 정책 등 정보통신기술(ICT) 과 관련한 글로벌 표준을 결정·조정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아이티유의 5개 고위 선출직 가운데 하나다. 한국인이 아이티유 고위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2015년 1월1일부터 4년 동안 표준화총국장직을 수행하고, 본인이 원하면 1차례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건국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당선자는 1986년 케이티(KT)에 입사해 연구개발본부 전략기획부장 등을 맡았고, 1992년 아이티유 연구반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뒤 최근까지 표준화총국 네트워크포커스그룹 의장, 미래네트워크분야 의장 등 여러 표준화 관련 직책을 맡아왔다.
당선 직후 이 당선자는 “새로운 국장으로서 표준화총국의 활동과 결과물의 가치를 증진할 수 있도록 이끌고, 아이티유 바깥 단체들과 협력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아이티유가 최선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현재 팀과 새로운 팀의 협력을 돕고,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및 다른 국장들과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한국은 1952년 아이티유에 가입한 후 아이티유와 국제사회가 도와준 덕분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이제 축적된 경험을 국제사회에 나눠 기여하려는데 이재섭 후보의 당선으로 마침내 그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