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로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있다면, 서울광장에는 ‘기부로’가 있다.”
6일 서울광장에 높이가 8m에 달하는 초대형 풍선 돼지가 설치됐다. 이름은 ‘미스터 기부로’다. 서울문화재단이 예술에 대한 후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벌이고 있는 온라인 예술 기부 창구 ‘아트 서울! 기부 투게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한 공공미술 작품이다. 예술 후원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이 풍선 돼지는 팝아티스트 아트놈이 만들고, 시민 21명이 ‘우리가 함께 살찌우는 예술’이라는 뜻을 담아 자전거로 바람을 넣었다.
기부로 옆에는 가로, 세로 3m 크기의 빨간 컨테이너박스가 설치됐는데, 여기서 누구나 즉석 기부를 할 수 있다. 예술가나 시민들이 제안한 예술 활동을 기부하는 소액 기부, 소외계층을 돕는 예술 프로젝트에 대한 기부(1만원 이상), 서울문화재단의 사업과 재미있는 예술 행사를 돕는 기부 등을 할 수 있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예술 캠페인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문화예술 기부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부로는 12일까지 서울광장에 설치되며, 이후 한 달 동안 서울 시내 곳곳에 ‘깜짝 출연’할 예정이다. 문의 서울문화재단 문화제휴팀(02-3290-7050).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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