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한겨레 자료 사진
본사·인천공항 사무실에서 ‘회항 관련 자료’ 등 압수
국토부, 조 부사장 내일 출석 요구…대한항공 ‘난색’
국토부, 조 부사장 내일 출석 요구…대한항공 ‘난색’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수사에 착수한 서울서부지검은 11일 김포공항에 있는 대항항공 본사와 인천공항에 있는 사무본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께 수사관들을 두 곳에 보내 회항과 관련한 자료, 회항 문제가 불거진 뒤 회사 쪽이 취한 조처와 관련한 자료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전날 조 부사장에게 항공법 위반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며 고발장을 냈다. 검찰은 이날 고발인 조사를 한 데 이어 이튿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이례적으로 빠른 수사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날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을 이번 주중으로 조사하기로 하고 12일 오전 출석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조만간 승객 인터뷰 등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 중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광희 국토부 운항안전과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내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해달라고 통보했으나 대한항공 쪽에서 ‘내일 출석은 어렵지만 국토부의 사실관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며 “조 부사장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른 시일에 조사에 임할 것을 오늘중 재차 강력히 통보할 것”이라고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지난 8일 8명의 조사팀을 구성하고 조사를 시작해 기장, 사무장, 객실 승무원 등 10명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국토부는 조 부사장이 기내에서 고성을 질렀는지와 ‘램프 리턴’(비행기를 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 경위,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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