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http://img.hani.co.kr/imgdb/resize/2014/1212/141837007337_20141212.jpg)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대한항공에 조사내용 유출 혐의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26일 ‘땅콩 회항’ 사건 조사 과정에서 대한항공 쪽에 조사 내용을 수시로 알려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김아무개(54) 국토교통부 조사관을 구속했다. 검찰은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여아무개(57)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상무와 김 조사관의 돈거래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한성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김 조사관이 범행을 전면 부인하지만, 혐의에 대한 소명이 이뤄졌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조사관은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여 상무에게 조사 내용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조사관은 국토부 조사가 시작되기 전날인 7일부터 14일까지 여 상무와 30회가량 전화 통화를 했고, 10여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국토부 자체 감사에서 밝혀졌다. 검찰은 김 조사관이 여 상무에게 전화로 국토부 조사보고서를 읽어줬고, 그 내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여 상무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김 조사관과 여 상무의 돈거래를 확인하고 뇌물수수 여부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여 상무 쪽에서 김 조사관한테 수천만원이 건너간 것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조사관은 청탁과 관련 없이 빌린 돈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참여연대는 국토부 직원들에 대한 대한항공의 좌석 승급 특혜 의혹에 관해 이날 서울서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참여연대는 수사의뢰서에서 “국토부 간부급 공무원들 다수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일상적인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범죄에 해당하며, 대한항공 임원들에게는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감사 자료를 보면, 산하기관인 서울지방항공청·부산지방항공청·항공교통센터에서 항공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 가운데 2011~2013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좌석 승급을 받아 적발된 이는 3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한명은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이후에도 다시 좌석 승급 혜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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