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 한겨레 자료 사진
새해를 알리는 종소리, 서울 종로 보신각 제야의 종은 누가 울릴까?
서울시는 31일 자정 보신각에서 시민 대표 11명과 함께 33번의 제야의 종을 울릴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타종 행사에는 “안전과 소방, 모범납세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시민들과 희망과 용기를 준 인물 11명”과 매해 정례적으로 참여하는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종로구청장 등 모두 16명이 참여한다.
시민대표는 지하철 도곡역 방화 현장에서 서울메트로 직원을 도와 초동 진화에 나서 대형 화재와 인명 피해를 막은 시민 이창영(75)씨, 심정지 환자 심폐소생술로 19명을 살린 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 이귀환(39) 소방장,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서 활동하는 김효진(27)씨, 도봉구 저소득층 학생 30명에게 매월 장학금을 지원하는 모범납세자인 장영자(62) 청와자원 대표, 청년 창업가로 ‘총각네 야채가게’ 최연소 점장인 김윤규(27)씨, 여의도 소녀시대숲 등 40여개 ‘스타숲’ 조성을 통해 나무를 심는 사회혁신 기업 트리플래닛의 김형수(27) 대표, 저소득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해 온 박명제(48) 치과의원 원장, 통풍 구멍이 형성된 실내화 발명특허 출원 등으로 서울시 시민상을 탄 대학생 육주환(24)씨, 판소리 보존과 계승발전에 기여한 홍성덕(69) 한국국악협회 이사장,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15년 만에 금메달을 딴 휠체어 농구선수 김철수(38)씨, 서울시 홍보대사인 배우 고아라(24)씨 등이다.
보신각에서는 타종 행사 전후로 직장인밴드와 전문인디밴드의 합동공연, 크라잉넛 공연 등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이날 행사에 1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장에 소방안전지휘부를 설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최근 3년 동안 제야의 종 타종행사 때 폭죽으로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폭죽을 가져오거나 사는 것,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경찰과 합동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신각 타종은 조선 태종 5년(1396년)부터 도성의 4대문과 4소문을 일제히 열고 닫기 위해 종을 친 데서 유래했으며, 새벽에 치는 ‘파루’는 33번, 저녁에 치는 ‘인정’은 28번 타종했다고 한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