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안내판에 없어 대부분 몰라
서울YMCA, 식약처에 조사 요청
스타벅스쪽 “고객 불편 확인할 것”
서울YMCA, 식약처에 조사 요청
스타벅스쪽 “고객 불편 확인할 것”
직장인 백혜정(32)씨는 스타벅스에 가면 으레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주문해 왔다. 혼자 마시기에 양이 많아 남기는 경우도 자주 있었지만 스타벅스에서 파는 가장 적은 용량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친구가 가격표에 없는 ‘쇼트’ 사이즈를 주문하는 것을 보고 더 적은 용량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백씨는 “톨 사이즈를 많이 팔려고 쇼트 사이즈는 숨겨놓은 듯하다. 속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판매중인 커피 용량 사이즈는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쇼트(237㎖, 3600원), 톨(335㎖, 4100원), 그란데(473㎖, 4600원), 벤티(591㎖, 5100원) 네 종류가 있다. 그러나 매장 가격표에는 쇼트 사이즈에 대한 가격 표시가 없다. 가격표시판 아래 눈에 잘 띄지 않는 크기로 ‘따뜻한 음료는 쇼트 사이즈로도 가능합니다’라고 써있을 뿐이다. 쇼트는 ‘아는 사람만 살 수 있는 사이즈’인 셈이다. 26일 하루 전국 730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된 비율을 보면, 쇼트가 13.6%, 톨이 67.8%, 그란데가 13.5%, 벤티가 5%다.
서울와이엠시에이(YMCA)는 스타벅스가 ‘손님이 보기 쉽도록 가격표를 붙이거나 게시해 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을 위반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스타벅스 쪽은 “쇼트 사이즈는 따뜻한 음료에만 제공되고 차가운 음료에는 제공되지 않아 가격표에 표기하지 않았다. 다른 커피전문점에 없는 쇼트 사이즈는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지만,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고객 불편이 없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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