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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법사위 이건희회장 증인채택

등록 2005-09-30 00:37수정 2005-09-30 00:46

새달 7일 대검 국감때… 천용택·권영해·박주선씨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은 재정경제위에 이어 두번째다.

국회 법사위는 29일 광주고검에 대한 국감을 끝낸 뒤 전체회의를 열어, 이 회장과 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천용택씨, 김영삼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장이었던 권영해씨, 박주선 전 의원 등 4명을 다음달 7일 열리는 대검찰청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법사위는 이 회장 등이 7일에 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1일 열리는 법무부 국감에도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했다. 이들의 출석 시각은 7·11일 모두 오후 4시30분으로 정해졌다.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 회장 등을 다음달 7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의결하고, 30일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기로 한다”며 “7일에 출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한 사유로 나오지 못할 경우 11일 법무부 국감에 출석하도록 중복 채택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 회장 등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동행명령장도 당연히 발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전 안기부장은 애초 법사위의 신청 증인 명단에 들어 있지 않았으나,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쪽이 애초 신청했던 홍석현 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홍석조 광주고검장 등을 증인에서 제외하는 데 동의하는 대신 권 전 부장을 추가 신청함에 따라 증인에 포함됐다.

법사위는 이 회장이 출석할 경우 1997년 대선 당시 삼성그룹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와 대선자금 규모, 자금 조성과정, 검사들에 대한 떡값 제공 여부 등을 신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천 전 국정원장과 권 전 안기부장을 상대로는 정보기관의 도청 실태와 ‘엑스파일’의 압수·폐기 과정 등을 물을 계획이다.

검찰에 세 차례 구속돼 세 차례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박 전 의원은 주로 검찰의 과잉·표적 수사에 대한 증인 신문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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