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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청계천 물길 47년만에 열린다

등록 2005-09-30 09:37수정 2006-01-17 00:18

보수 비용만 해도 1천억원이 필요했던 청계고가 옛모습(왼쪽). 복원공사 뒤(오른쪽) 고가와 복개구조물을 뜯어낸 자리에 물이 흐르고 있다. 사진은 청계천 상류의 첫번째 다리인 모전교 부근. 한겨레자료사진.
보수 비용만 해도 1천억원이 필요했던 청계고가 옛모습(왼쪽). 복원공사 뒤(오른쪽) 고가와 복개구조물을 뜯어낸 자리에 물이 흐르고 있다. 사진은 청계천 상류의 첫번째 다리인 모전교 부근. 한겨레자료사진.
10월 1일 개통식…도심 생태하천·서울의 새 `랜드마크'

다음달 1일 청계천의 물길이 47년 만에 다시 열린다.

1958년 청계천이 완전히 복개되면서 아스팔트로 뒤덮이며 맥이 끊겼던 서울 심장부의 물길이 반세기 만에 다시 힘차게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게 되는 것이다.

청계 고가도로가 철거되며 복원 공사가 시작된 2003년 7월부터 불과 2년3개월 만에 청계천 복원 구간 5.84㎞ 일대는 `상전벽해'라 할 만큼 크게 변했다.

자동차 매연과 탁한 공기, 아스팔트, 어둡고 지저분하던 상가촌이 물고기와 철새, 꽃과 나무가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이자 서울의 새 명소로 거듭났다.

◇ 개통 기념식 = 서울시는 1일 오후 6시 청계천 복원을 총괄 지휘한 이명박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계천 개통 기념행사인 `청계천 새물맞이'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전국 8도의 강과 못 10곳에서 채수해온 물을 담은 항아리를 들고 서울광장에서 청계광장까지 퍼레이드를 벌인 뒤 이 8도의 물을 모아 청계천에 흘려보내는 합수 의식이 진행된다.

이어 불꽃놀이와 조수미, 보아, 김건모 등 성악가, 가수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개통 전날인 30일에는 채수 항아리들을 서울광장에 안치하는 의식과 전국 각지의 물이 청계천으로 모이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영상물 상영,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전야 음악회 등이 열린다.


청계천이 일반 시민들에게 공식 개므는 것은 1일 오전 10시부터다. 청계천 산책로 입장이 허용되는 것이다.

다만 새물맞이 행사가 열리는 청계천 시점부 청계광장(동아일보사 앞)∼삼일교 구간은 행사 뒤인 오후 9시부터 개믄다.

청계천 시점부인 청계광장에서 종점부인 신답철교 부근까지 5.8km 물길에 세워진 각양각색의 다리. 왼쪽 위부터  바우당교, 새벽다리, 맑은내다리, 버들다리, 삼일교. 오른쪽 위부터 무학교, 두물다리, 나래교, 영도교, 다산교. 연합뉴스
청계천 시점부인 청계광장에서 종점부인 신답철교 부근까지 5.8km 물길에 세워진 각양각색의 다리. 왼쪽 위부터 바우당교, 새벽다리, 맑은내다리, 버들다리, 삼일교. 오른쪽 위부터 무학교, 두물다리, 나래교, 영도교, 다산교. 연합뉴스
◇ 되살아난 도심 생태하천 = 청계천 복원은 2002년 민선 3기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가 이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시작됐다.

이 시장은 취임과 함께 곧장 청계천 복원에 착수했고 취임 1년 만인 2003년 7월 청계고가도로 철거 작업과 함께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의 대역사가 시작된다.

우려됐던 도심부 교통 대란은 교통 체계 개편으로 무난히 막아냈지만 청계천 주변 상인들의 반발은 예상보다 거셌다.

시는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거리로 나와 삭발하며 반대하는 상인들을 4천200여회에 달하는 회의 끝에 설득했다.

또다른 암초는 청계천 복개 구조물 아래에 잠들어 있던 각종 문화재였다.

공사로 인해 문화재가 훼손된다는 우려가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되고 이 시장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까지 했다.

공기에 쫓겨 급박하게 청계고가 상판을 철거하고 우기대비 공사를 진행했으나 다행히도 무사히 공사를 마쳤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5.84㎞의 청계천 물길이 새로 열렸다.

이제 청계천에는 광통교, 삼일교, 오간수교 등 22개의 다리가 조성되고 한강 물과 지하수를 끌어온 2급수 수질의 맑은 물이 하루 12만t씩 흐르게 됐다.

시민들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난 청계천을 거닐며 도심에서 잉어, 피라미, 메기, 버들치 등 물고기와 물총새,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백로 등 조류를 만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됐다.

또 청계천 주변부는 이 되살아난 도심의 젖줄과 함께 새로운 상업.문화.관광의 중심지이자 랜드마크로 거듭나기 위한 출발점에 서있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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