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탈모인’들 가운데는 웬만해선 모자를 벗지 않는 이들이 있다. 실내 모자 착용을 고집하다 취업에 실패한 30대 남성이 절도 범죄로 구속됐다. 이 남성은 범행 현장에서도 ‘당연히’ 모자를 썼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한밤중에 작은 식당이나 카페 등에 침입해 500여만원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아무개(34)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4일 새벽 5시께 노원구 공릉동의 한 커피전문점 출입문을 드라이버로 열고 들어가 현금 20만원을 훔치는 등, 2013년 10월부터 지난 22일까지 노원구 공릉·중계·상계동 일대에서 모두 23차례에 걸쳐 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탈모 콤플렉스로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모자를 쓴 상태로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워 결국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씨가 3년 전 건설현장에서 1년 남짓 일을 하다 그만둔 뒤로 특별한 직업 없이 생활해왔다고 전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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