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왼쪽)가 8일 오전 입원중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병문안을 온 제임스 위너펠드 미 합참 차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병원 “회복속도 빨라”
병실서 ‘두개의 한국’ 책 읽어
병실서 ‘두개의 한국’ 책 읽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상태가 빠르게 호전돼 이르면 10일께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리퍼트 대사는) 굉장히 빠르게 회복중”이라며 “혈압과 체온이 정상이고, 찰과상을 입은 대퇴부와 관통상을 입은 왼팔 등에 염증 등의 증상도 없다”고 밝혔다. 또 “치료할 때를 제외하고는 통증도 거의 없어서 9일 밤부터 10일까지 실밥을 뽑고, 이르면 10일 오후나 11일 오전 퇴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날 저녁 한식으로 식사를 한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에도 한식 위주로 식사를 했다고 병원 쪽은 전했다. 로버트 오그번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대사는 밀려드는 성원에 감사해하고 있다”며 “‘김치를 먹었더니 더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병실에서 “한반도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한국 현대사를 다룬 책 <두 개의 한국>을 다시 읽고 있다고 오그번 참사관이 전했다.
이 책은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나중에 <워싱턴 포스트> 한국특파원을 지낸 돈 오버도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담당관 출신인 로버트 칼린과 함께 한반도의 분단부터 1980년대 민주화운동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기술한 책이다. 1997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한국 현대사에 대한 객관적이고 생생한 기록이며, 한반도와 인연이 깊은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리퍼트 대사의 병실에는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의 병문안이 이어졌다. 병실을 방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빨리 나아서 소주 한잔하자”고 하자, 리퍼트 대사는 “앱설루틀리(물론이죠)”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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