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국편)의 새 위원장에 김정배(74)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이 30일 취임했다. 최근 그만둔 유영익 위원장 후임으로 차관급이다. 하지만 국편은 임명 사실과 취임식 일정은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971년 문명대·이융조 교수와 함께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를 발견한 고대사 전문가다. 고려대 사학과를 나와 고려대 교수와 고려대 총장,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원장 등을 지냈다.
국편은 한국사 관련 사료 수집·편찬·연구 기관으로, 위원장엔 ‘중립적·객관적이고 역량 있는 학자’가 적격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의 위원장 임명을 두고 ‘국편의 정치적 편향’ 우려가 제기된다. 이명박 정부 때 한중연 원장 등을 지내며 권력에 근접한 행보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이승만 연구가로 알려진 유 전 위원장 때 국편은 친일·오류 논란이 극심했던 교학사 고교 역사교과서의 검정 승인 등으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이수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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