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해안 근처 바다에서 중국 어선 200여척이 밤샘 불법 조업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다. 중국어선 뒤로 석도가 보인다. 중국어선은 쌍끌이용 그물로 어종의 크기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연평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7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해안 근처 바다에서 중국 어선 200여척이 밤샘 불법 조업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다. 연평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7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해안 근처 바다에서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연평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7일 오후 연평도 당섬 부두에 해양경찰이라고 표기된 해양경비안전서 소속 고속단정과 해병대 단정이 나란히 정박하고 있다. 이 시간에도 연평도 북쪽 해안가엔 중국어선들이 우리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었다. 주민들과 어민들은 "고속단정들이 돌아가면서 중국어선 출몰지역에 순찰을돌아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며 적극적인 단속을 당부했다. 연평도/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서해 연평도를 찾았다.
7일 이른 아침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북쪽 해안 근처 바다에서 중국 어선 200여 척이 밤샘 불법 조업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중국 어선들은 자기네 영해인 것처럼 태연하게 닻을 내리고 정박하고 있다. 중국어선 뒤로 북한 지역의 갈도가 보인다. 다른 한쪽의 중국어선들은 쌍끌이용 그물로 어종의 크기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중국어선들은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뿐만 아니라 해안선 100m까지 들어와 버젓이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다.
주민 박용운(55)씨는 “중국 어선들이 해안선 50미터까지 들어와서 조업을 하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중국말이 들릴 정도”라며 “몇 해전 해군, 해병, 해경의 고속 단정이 단속하러 다닐 땐 이렇게까지 가까이 오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육지에서 500m까지는 현지 해병대 관할이고, 500m 이상은 해군 2함대 작전지역이다.
주민들 입장에선 중국어선들을 보호해준 것 같다. 주민들은 “우리는 못 들어 가게하고 중국 어선들은 마음 놓고 단속도 없는 상황에서 마음 놓고 조업을 하고 있다. 과연 해군, 해병은 누구의 군인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김영식(65)씨는 “불법 중국어선들을 단속과 검거는 못하더라도 해안가에 뿌려놓은 그물이라도 수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어선들이 연평도 해안 가까이 불법조업을 하는 지역은 엔엘엘에서 1500미터도 되지 않는 지역이다. 우리 단속정이 달려가도 바로 북측 엔엘엘 지역으로 넘어 가버려 단속에 매우 힘들고 예민한 지역이다. 북측이나 남측 모두가 조업을 하지 않는 지역을 중국어선들은 악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연평도 어민들과 주민들은 내 눈앞에서 대낮에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을 보면 화가 치밀며 국가는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을 삭이지 못한다. 이진구 연평도 어민회장(54)은 “국력이 약한 것 같다. 예전보다 단속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어선들은 남쪽과 북쪽 엔엘엘을 양다리 걸치듯 조업을 하고 있다. 해경 단속정은 사이렌만 요란하게 울리며 간다. 그러면 중국어선들은 마지못해 어슬렁거리며 북쪽으로 이동할 뿐이다. 우리 어민들은 안보라는 이유로 낮에만 조업을 한다. 중국어선들은 낮에도 물론 밤에도 자기네 안방처럼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는데 단속 기관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평도/김봉규 기자bong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