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원인 국적 > 외모 > 교육수준 꼽아
서울에 사는 외국인 거의 대부분이 국적이나 외모, 교육 수준에 따른 차별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차별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5.5%에 불과했다.
24일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자료를 보면, 외국인이 서울에 거주하면서 차별받은 원인으로 국적(62.2%)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외모(28.8%), 교육 수준(18.7%), 소득 수준(14.4%), 직업(12.9%), 출신 지역(12.4%) 등의 순서였다. 이는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10월 서울에 사는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조사는 차별 경험 1·2순위를 꼽는 방식이었고, 경험이 없다는 외국인은 5.5%뿐이었다.
차별 요인으로 국적을 꼽은 외국인은 중국(70.3%)과 베트남(70%) 출신이 많았고, 외모는 영미권(56%), 교육 수준은 베트남(30%)에서 높았다.
서울살이 외국인들이 매긴 서울의 삶의 질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69.7점이었다. 주거환경(76.0점)과 도시안전(74.4점) 등은 만족도가 높았지만, 의사소통(61.7점)과 경제환경(65.8점)에는 상대적으로 불만을 느꼈다.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이 73.4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일본이 56.7점으로 가장 낮았다. 일본인들은 특히 도시안전(43.6점)과 경제환경(53.0점)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외국인 주민이 느끼는 서울의 체감 물가는 매우 높은 편이어서, 출신국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평균 132.3%에 이르렀다. 유럽권(100.95%)과 영미권(104.78%) 출신은 서울 물가를 자국 수준과 비슷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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