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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상가마다 “매출 반토막”…교회 일요예배 참석도 다음에…

등록 2015-06-07 20:17수정 2015-06-07 21:30

한 쇼핑객이 7일 오전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뜸해진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진열대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대규모로 확산된 뒤 맞은 첫 주말 동안 서울 세종로와 명동 등 시내 주요 거리와 상가 등은 설이나 추석 명절 연휴 때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 쇼핑객이 7일 오전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뜸해진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진열대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대규모로 확산된 뒤 맞은 첫 주말 동안 서울 세종로와 명동 등 시내 주요 거리와 상가 등은 설이나 추석 명절 연휴 때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산했던 서울 휴일 거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규모 확산 뒤 맞은 첫 주말, 서울 시내 거리와 도로는 나들이하기에 좋은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를 앞당겨놓은 듯 한산했다. 평소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었던 서울 명동 거리는 ‘시원하게’ 뚫렸지만 상인들은 답답한 가슴을 쳐야 했다. 주말 결혼식장에는 ‘차마’ 마스크를 쓸 수 없는 하객들을 위해 테이블마다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꼬박꼬박 교회를 찾던 이들까지 인터넷 예배로 대신하는 등 메르스 불안감은 시민들의 생활 패턴까지 바꿔놓았다.

“교회 찾아온 신도 30% 줄어”
“목사·신도 악수 절차도 생략”
“결혼식 뒤 커피 손님 딱 절반”
서울 지하철역 구내서 기침하자
다른 시민이 신고…119 출동

명동은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다. 상인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했다.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왕문성(23)씨는 7일 “원래 5월에서 6월로 가며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는데, 이달 들어 오히려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 손님들이 급감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했다. 환전소를 운영하는 박아무개(55)씨는 “이번주 들어 중국·홍콩·대만인들이 70% 이상 줄었다. 명동 임대료가 얼만데, 이렇게 해선 밥 먹고 살기 어렵다”고 했다. 마스크를 쓴 중국인 관광객 첸(22)은 “중국인들 사이에 한국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바깥나들이를 최소화했다.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의류매장 직원은 “대치동 학교와 학원들이 휴업하면서부터 손님이 급감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매출이 반토막 났다. 백화점 상품권 행사 기간인데도 손님이 없다”고 했다. 서울 강북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손님이 평소보다 30% 정도 줄었다. 주요 고객층이 주부들인데,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 때문에 백화점을 찾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매드맥스> 외에 딱히 대작이 없는 극장가는 더욱 얼어붙었다. 강남의 한 멀티플렉스 상영관 매표소 직원(24)은 “영화 편성이 지난주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관객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일요일 예배를 위해 교회를 찾는 대신 ‘실시간 인터넷 예배’로 대체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최아무개(74)씨는 “6개월 된 손녀가 걱정돼 가족들이 예배당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렸다”고 했다. 서울 마포의 한 교회는 평소보다 찾아온 신도가 20%가량 줄었고, 대신 실시간 인터넷 예배 접속자가 50% 가까이 늘었다. 이 교회의 한 목사는 “교회의 모든 외부 행사를 취소했다. 예배당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예배 뒤 담임목사가 신도들과 하는 악수 절차도 생략했다”고 했다.

지난 6일 강남의 ㅅ예식장에는 입구와 하객 테이블마다 손소독제가 비치됐다. 하객들은 식사 전 우르르 몰려가 손소독제로 손을 닦고 비볐다. 예식장 내 커피숍 직원은 “결혼식 뒤 커피를 마시는 손님이 지난 토요일의 딱 절반에 그쳤다”고 했다.

메르스 오인 신고도 잇따랐다. 6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구내에서 기침을 하는 시민을 다른 시민이 “메르스에 걸렸다”고 신고해, 119구급대와 경찰까지 출동해 체온을 재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아무 증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남 허승 방준호 김미향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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