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일본대사관 앞 ‘수요 집회’ 도중 80대 남성 분신…생명 위독

등록 2015-08-12 17:48수정 2015-08-12 21:34

“아베 정권에 혼연일체로 맞서 싸워야” 유인물 뿌려
평소 광주 근로정신대 지원 활동 …부친은 독립운동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 집회’ 도중 최현열(80)씨가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분신을 시도하자 옆에 있던 집회 참가자가 불을 끄려고 황급히 다가서고 있다. 사진 시파르페스 이용호 제공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 집회’ 도중 최현열(80)씨가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분신을 시도하자 옆에 있던 집회 참가자가 불을 끄려고 황급히 다가서고 있다. 사진 시파르페스 이용호 제공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80대 남성이 분신해 중태에 빠졌다.

12일 낮 12시40분께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14일)을 맞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집회를 진행하던 중 최현열(80)씨가 인화물질을 몸에 끼얹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주변에 있던 이들이 물과 소화기로 불을 끄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몸에 3도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하다.

분신 직전 최씨는 “담당자에게 전해달라”며 유인물 수십장이 든 가방을 던졌다. 유인물에는 “아베 정권이 역사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 일본에 대해 혼연일체가 되어 맞서 싸워야 한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집회에 참석하려고 광주에서 서울로 왔다. 그는 지난해부터 광주의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후원회원으로 활동해왔다. 일본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재판 때마다 법정에 와 피해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12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참가자 1000여명이 대형  펼침막을 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2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참가자 1000여명이 대형 펼침막을 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시민모임은 최씨의 아버지 최병수(작고)씨가 1932년 전남 영암 ‘농민 독립만세 시위 사건’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농민 19명이 “일인은 우리 논과 밭을 내놓아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만세를 불렀다가 옥고를 치렀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최씨는 평소 민족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아베 정부의 역사 왜곡에 항거하려고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규남 안관옥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헌재 직권증인 “이진우, 공포탄 준비 지시…의원 끌어내라고” 1.

[단독] 헌재 직권증인 “이진우, 공포탄 준비 지시…의원 끌어내라고”

김용현 변호인, ‘증거인멸’ 말 맞췄나…이진우·여인형 ‘옥중 접견’ 2.

김용현 변호인, ‘증거인멸’ 말 맞췄나…이진우·여인형 ‘옥중 접견’

방첩사 정성우 “노상원 전화 ‘모두 위법’…대화 안 돼 언성 높였다” 3.

방첩사 정성우 “노상원 전화 ‘모두 위법’…대화 안 돼 언성 높였다”

“7층 살면서 2층서 치매 케어”…요양원 대신 내 집에서 통합돌봄 4.

“7층 살면서 2층서 치매 케어”…요양원 대신 내 집에서 통합돌봄

법원 폭동으로 경찰 뇌진탕, 자동차에 발 깔려 골절…56명 부상 5.

법원 폭동으로 경찰 뇌진탕, 자동차에 발 깔려 골절…56명 부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