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카드와 함께 곶감·배즙…
‘인권재단 사람’ 나눔캠페인 펼쳐
“처음 받아보는 명절선물에 뭉클”
‘인권재단 사람’ 나눔캠페인 펼쳐
“처음 받아보는 명절선물에 뭉클”
“효소는 물에 타서 드시면 돼요. 기관지에 좋아요.” “음…. 기관지가 안 좋은 저는 효소를 택할게요.”
23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에 있는 시민단체 빈곤사회연대와 홈리스행동 사무실. 효소 두 상자와 2㎏짜리 쌀 20자루, 곶감 네 상자, 배즙 두 상자, 김 한 세트가 추석 선물로 들어왔다. 선물은 이 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것이다. 활동가들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활동가로 일하면서 명절 선물을 처음 받아본다”고 했다. “뭉클하네요. 추석에 선물 들고 부모님께 갈 수 있게 돼 기뻐요.”
‘인권재단 사람’은 지난달 25일부터 3주간 인권활동가들과 한가위 선물을 나누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인권활동가를 돕는 ‘365기금’에 들어온 후원금으로 구입한 선물과 후원자들이 직접 보내 온 선물세트들은 전국 42개 단체의 활동가 176명에게 전달된다.
3만원어치 선물마다 ‘바쁜 활동을 잠시 미뤄두고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는 인사 카드가 붙었다. 인권재단 사람 정욜(37) 활동가는 “우리 단체에서 발표한 인권활동가 생활실태 조사 결과(▷ 관련기사 : 인간다운 삶 힘든 인권활동가…열 중 넷 ‘월급 100만원’ 안돼)를 보면, 활동가들은 최저임금 미만인 평균 107만원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고, 3명 중 1명은 상여금도 전혀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작은 추석 선물이라도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여성인권단체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의 나영(37) 활동가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활동가들에게 명절이 즐거운 날만은 아닌데 이렇게 선물을 챙겨줘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