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1억원어치 수표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5일 “오늘 오전 7시50분께 수표가 든 봉투의 주인이라는 사람이 경찰서에 찾아왔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오후 이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봉투에는 100만원짜리 수표 100장이 들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찾아온 사람은 타워팰리스에 사는 주민으로, 역시 이 아파트에 사는 자신의 아버지가 수표의 주인이라고 진술했다. 아버지가 외국에 머물고 있어서 자신이 대신 신고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 주민은 아버지가 이달 말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데, 새 집 인테리어 비용에 쓸 돈이라고 진술했다. 돈의 출처에 대해선 아버지가 대구에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매각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의 아버지가 귀국하는대로 수표의 주인이 맞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아버지에 대한 조사와 별도로, 수표 발행인에 대한 조회는 이날 중으로 할 계획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 주민은 경찰 조사에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한테 연락이 와서 ‘경찰서에 가보라’고 해서 급하게 왔다. 외국에 있는 아버지가 언론에 사진이 나온 걸 보고 알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표를 잃어버린 경위와 관련해선 “여행용 가방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파출부가 모르고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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