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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부가 단체미팅 주선? 누리꾼들 ‘연애도 국정화’

등록 2015-10-19 14:46수정 2015-10-20 04:48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
저출산 대책 ‘만사결통’ 계획에 황당 반응
“허경영 신혼부부 1억 공약이 더 현실적”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풀 대책 가운데 하나로 미혼 남녀를 위한 ‘단체 미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누리꾼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8일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만사결통(만사는 결혼에서 통한다)’이라는 단체 미팅 프로그램을 마련해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발표를 보면, 각 광역자치단체가 보건복지부 소관 단체인 인구보건복지협회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혼 남녀 사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내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의 참여를 유도해 단체 맞선을 주선하고 이 자리에서 만난 남녀가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여가·문화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담겨 있다. 정부는 기본 계획이 확정되면 예산을 확보해 당장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기본계획이 근본적인 저출산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가가 나서서 ‘단체 미팅 프로그램’까지 마련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누리꾼들은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는 만날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고 일자리가 없어서’라고 입을 모았다.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는 “신혼부부에게 1억 준다는 허경영의 공약이 더 현실적”이라거나 “통일교의 ‘합동 결혼식’이 떠오른다”는 댓글이 호응을 얻었다. 최근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견줘 ‘개인 연애의 국정화’라는 표현으로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LawBeast)는 “남녀를 그냥 붙여놓는다고 알아서 애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동물도 주변 환경이 나쁘면 생존을 우선시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mil*******)도 “이미 처참하게 망한 바 있는 솔로대첩을 국가가 주관하겠다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개그콘서트가 아닌가”라며 “그나마 있는 양질의 일자리도 노동 개악으로 나쁜 일자리로 만들고, 쉬운 해고로 인생 설계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취직도 어렵지만 요람에서 무덤까지 불안에 시달리는 사회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느냐”고 지적했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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