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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 한복판 무기장사 멈춰주세요” 어느 외국인의 호소

등록 2015-10-20 20:09

 로사를 비롯해 미국·영국·독일·스페인·바레인·터키·이스라엘·네팔 등 13개국에서 방한한 평화활동가 20여명과 ‘전쟁 없는 세상’을 비롯한 국내 9개 단체 활동가 등 30여명은 ‘전쟁 장사’를 중단하라며 이날 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로사를 비롯해 미국·영국·독일·스페인·바레인·터키·이스라엘·네팔 등 13개국에서 방한한 평화활동가 20여명과 ‘전쟁 없는 세상’을 비롯한 국내 9개 단체 활동가 등 30여명은 ‘전쟁 장사’를 중단하라며 이날 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방산장비 수출 위한 ‘서울 아덱스’
환영만찬장 밖에선 “전쟁장사 반대”

식민지배 받는 웨스트파푸아인
“인도네시아가 각국서 무기 사와
비폭력 저항하는 독립운동 진압”
“지금 서울 한복판에서 어떤 무기가 팔리고 있는지 아십니까.”

지난 19일 저녁, 서울 서초구 제이더블유(JW)메리어트 호텔 앞에서 열린 ‘전쟁 장사 반대’ 집회에서 인도네시아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는 웨스트파푸아(서뉴기니)의 평화활동가 하비에라 로사(38)가 이렇게 외쳤다.

같은 시각, 이 호텔 안에선 한민구 국방장관을 비롯해 45개 나라의 국방장관과 각 군 총장 등 85명의 국내외 고위 관료와 전세계 무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열리고 있었다. 이들은 20일부터 6일 동안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제10회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를 돌아보고, 군사외교적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아덱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등이 주최하고 정부가 지원한다. 국산 방산장비를 국외로 수출하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엔 32개국 386개 군수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최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페루, 필리핀 등에 수출한 KT-1 기본훈련기와 T-50 고등훈련기, K-2, K-9 자주포 등의 국산 방산장비들이 소개됐다. 수많은 국가의 군·방산장비 업체 관계자가 모인 자리인 만큼 전시회에 나온 국산 무기들을 포함해 어느 나라의 어떤 무기가 어디로 얼마나 팔려가는지는 알 수가 없다. 방산장비 수출 내역은 대부분 ‘영업기밀’ 또는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는 탓이다.

로사는 “지금 이곳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무기들이 언제 어떻게 우리를 겨누게 될지 모른다”며 “전쟁기업과 전쟁국가의 바이어들이 서로의 네트워크를 더욱 견고히 하는 장이기도 한 이런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수록 세계는 더욱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로사의 고향 웨스트파푸아는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 독일 등에서 탱크와 총 등 무기를 들여와 비폭력·평화적 방법으로 저항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을 진압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웨스트파푸아 독립운동가들을 겨누고 있는 무기 중에는 국내 기술로 생산돼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로사를 비롯해 미국·영국·독일·스페인·바레인·터키·이스라엘·네팔 등 13개국에서 방한한 평화활동가 20여명과 ‘전쟁 없는 세상’을 비롯한 국내 9개 단체 활동가 등 30여명은 ‘전쟁 장사’를 중단하라며 이날 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아덱스 공동운영본부 관계자는 “아덱스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해외에 수출하고 고용 창출을 통해 국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산업 전시회’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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