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거운동본부 제공
총 투표율 53.3%, 찬성 86.8%
무산·연장투표 없이 18년만에 선거 성사도 화제
무산·연장투표 없이 18년만에 선거 성사도 화제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가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국내 대학에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출마한 ‘디테일’ 선거운동본부의 정후보 김보미(22·소비자아동학부)씨와 부후보 김민석(19·정치외교학과)씨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쟁자 없이 단독 후보만 나와 찬반 투표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투표율 53.3%로 개표요건인 50%를 넘겨 성사됐고, 디테일 선본은 찬성 86.8%를 얻었다. 그동안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율 50%를 넘지 못해 무산되거나 연장투표를 해왔다. 서울대 안에서는 ‘학내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피었다’며 재선거 없이 이례적인 높은 투표율로 치러진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들뜬 분위기다. 연장투표 없이 본투표 기간에 선거가 성사된 것은 18년 만이다.
총학생회 선거 시행세칙상 정·부 두 후보는 유예기간 3일을 거친 뒤 당선인으로 확정된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다. 57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이었던 김씨는 총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서울대에서 열린 선거운동본부 공동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사람들이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며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이다”라고 커밍아웃을 선언해 학내외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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