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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떻게 차벽 뚫고 청와대로 가고, 간들 뭐하겠냐”

등록 2015-11-27 19:50수정 2015-12-07 11:21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평화적으로 개최하고, 이후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27일 말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면담한 뒤 잠시 밖으로 나왔을 때의 모습이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다음달 5일로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평화적으로 개최하고, 이후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27일 말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면담한 뒤 잠시 밖으로 나왔을 때의 모습이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인터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청와대로 가자’는 말은 국민 목소리 들으란 의미”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 국민 일부의 문제인가. 정부가 쓰고 있는 복면부터 벗어야 한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 ‘피신’중인 한상균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27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달 5일로 예고된 ‘2차 민중총궐기’ 대회의 평화적 개최를 약속하면서도, 노동개혁에 관해 대화를 거부한 채 강경 대응으로만 치닫는 정부 행태를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폭력 시위’로 연일 정부와 보수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대해 “집회 참가자들이 밧줄로 차벽을 뚫으려 했던 것은 실정법 위반이 맞고 이를 부인한 적은 없다.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은 모두 책임을 감수하고 있다”면서도 “경찰이 집회·행진을 막고 차벽과 물대포로 대응한 폭력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행진을 고집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맨손인 집회 참가자들이 어떻게 차벽을 뚫고 청와대로 가겠으며, 또 간들 뭐하겠냐”며 “‘청와대로 가자’는 말은 청와대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라는 의미”라고 했다.

“정부 처음부터 집회·행진 막아서
경찰 폭력은 언급하지 않고
백남기씨에 사과도 안해 분노

2차 궐기대회 평화집회 약속…
노동개악 중단한다면
당장 조계사서 나갈 의사”

주최 쪽이 ‘평화 집회’를 거듭 천명하고 있는데도 경찰이 지난 집회의 폭력성을 들어 2차 총궐기 집회를 불허할 방침을 밝히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법적으로 불허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집회를 막겠다는 것은 권력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어떤 목소리도 듣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경찰이 물대포를 쏘더라도 평화적인 시위를 하겠다”며 “종교계에서도 중재에 나선 만큼 평화적인 집회를 국민들한테 약속한다”고 했다.

조계사에서 나와 자진출두하라는 요구에 대해선 “평화대행진이 보장되고 노동 입법과 관련한 국회의 상황 등을 종합해서 당일(5일) 저녁 국민들에게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정부가 취업규칙 개정과 일반해고 도입 등 ‘노동 개악’을 중단한다면 “당장이라도 나갈 의사가 있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 과정에서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조계사를) 범법자를 보호하는 곳으로 규정하고 압박을 해대고 있고, 신세 지는 것만도 죄송하다”며 불교계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13만명의 시위 참가자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픈 중생을 부처님의 품에 받아준 것에 용기를 내서 살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좀더 진솔하게 성찰하고, 대통령 공약처럼 함께 사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불자로서 게으르게 하지 않고 기도드리겠다”고 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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