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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해결하겠다” 단정적 표현…자승스님, 평화 해법 찾을까

등록 2015-12-09 21:30수정 2015-12-10 00:02

경찰, 한상균 체포 시도

경찰과 의견 조율했을 가능성
조계종 “화쟁위서 모든 노력” 강조
9일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일단 ‘유보’된 과정은 조계종의 제안을 경찰이 수용하는 모양새를 띠었다. 경찰은 강제 진입이라는 비난을, 조계종은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각각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리적인 충돌은 양쪽 모두에 큰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인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포함한 당사자 간에 ‘평화적 해결책’에 대해 어느 정도 점접을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의 긴급 기자회견 직전까지는 강경 충돌 분위기가 우세했다. 조계종은 체포영장 강제 집행에 대해 종단 명의로 “경찰 병력 투입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지만, 경찰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병에 관한 화쟁위원회의 면담 요청도 거부하고 조계사 직원들을 끌어내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일감 스님은 “화쟁위원회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충돌 분위기 속에서도 대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검거 작전 개시 직전에 예정에 없던 자승 총무원장의 기자회견이 나왔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자승 총무원장이 회견에서 “해결하겠다”는 단정적 표현을 한 데 주목한다.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가 아니라 “해결하겠다”는 명시적 발언을 한 것은, 해결 가능성이 어느 정도 가시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찰이 자승 총무원장의 기자회견 뒤 신속하게 ‘작전 중단’을 결정한 것도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한 의견이 상당 수준 조율됐다는 방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관계자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은 한 위원장 거취와 관련해 민주노총과 경찰 사이에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쟁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대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다”며 “오늘 밤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한 위원장이 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밀어붙이기식 강공에 다급해진 조계종이 일단 시간을 벌었을 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중재안을 찾는 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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