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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 대통령, 구속된 한상균 위원장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하장 보내

등록 2015-12-21 14:51수정 2015-12-21 16:59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 페이스북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 수감돼 있는 한상균(5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큰 결실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연하장을 보냈다.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에게 보낸 박 대통령의 연하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무총장은 사진을 실으며 “한상균 위원장은 서울구치소에서 단식 22일째”라고 밝혔다. 연하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길 민주노총 사무실에 우편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보낸 연하장을 보면 “올 한 해 국내외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민의 여러분이 보내주신 신뢰와 믿음으로 국가혁신과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새해에는 국민들의 삶이 보다 편안하고 넉넉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큰 결실을 거두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2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위원장을 구속시켜놓고 연하장을 보낸 것은 인사가 아니라 조롱으로 느껴진다”면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에도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을 결정을 내린 시점에서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표에게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이라는 문구가 담긴 연하장을 보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 관련기사 : 박 대통령, 이정희 전 대표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연하장 보내)

한상균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민중 총궐기 집회, 지난 4월 세월호 집회, 그리고 5월 노동절 집회 등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18일 한 위원장에게 29년 만에 소요죄까지 추가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어 “민주노총 전체를 집단적 불법·폭력집단으로 매도해 합법적 존재 기반을 박탈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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