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중 전 서장
‘경찰인권센터 운영’ 장신중 전 서장
“누군가가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경찰 내부에서는 계속 포장하기 때문에 절대 바뀌지 않는다. 감춰왔던 부분을 걷어내고 개혁해야 한다.”
지난 24일 강원도 강릉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장신중(61) 전 양구경찰서장(경무관으로 명예퇴직)은 후배 경찰들의 ‘인권 지킴이’다. 장 전 서장은 지난 10월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경찰인권센터’를 열었다. 개설한 지 두달 만에 회원 수가 1만명을 넘었다. 회원 90%는 현직 경찰이다. ‘상관이 지역 유지를 만나는 자리에 직원들을 강제로 동원한다’, ‘서장이 관용차 운전 담당 직원을 몸종처럼 부린다’는 등 경찰 조직의 부끄러운 관행에 대한 ‘내부 고발’이 한달 평균 100여건씩 페이스북 메시지나 이메일, 문자로 쏟아진다.
1982년 순경 공채로 경찰 조직에 몸담은 이후 2013년 10월 강원도 양구서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장 전 서장은 경찰대 출신 간부들에 대한 비판,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 등 민감한 ‘내부 문제’에 거침없는 직언을 쏟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검-경이 호송·인치 업무로 갈등을 빚던 2005년에는 긴급체포 피의자를 호송해 경찰 유치장에 구금하라는 검찰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정식 공문’을 요구했다가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당하기도 했다. 현직 시절 사이버경찰청에 올린 내부 비판 게시글만 1000건에 달한다.
현직때도 내부 민감사안 직언
사이버경찰청에 1천건 비판글도
퇴직뒤 페이스북에 ‘인권센터’ 열어
경찰관들 제보·상담받아 해결해줘
최근 ‘경찰의 민낯’ 펴내 쓴소리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욕도 먹었죠. 저는 절을 뜯어고쳐서 모두가 함께 잘 지내야 한다고 반박했어요. 떠나는 중은 무책임할 뿐이죠.” 그는 얼마 전 실적몰이에 매달리면서 국민에게 상전 노릇을 하는 경찰에 대한 쓴소리를 담은 책 <경찰의 민낯>(좋은땅 펴냄)을 펴내기도 했다. 장 전 서장은 “앞으로도 쓴소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서장은 경찰관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노동조합이 설립돼야 견제받지 않는 경찰 지휘부의 독단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에 운영하고 있는 경찰인권센터를 현장 경찰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사단법인’으로 키우고 싶어요. 더 나아가서는 경찰인권센터 구실을 할 경찰노조가 생기고, 경찰인권센터는 자연스레 사라지는 게 제일 좋지요.” 강릉/글·사진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사이버경찰청에 1천건 비판글도
퇴직뒤 페이스북에 ‘인권센터’ 열어
경찰관들 제보·상담받아 해결해줘
최근 ‘경찰의 민낯’ 펴내 쓴소리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욕도 먹었죠. 저는 절을 뜯어고쳐서 모두가 함께 잘 지내야 한다고 반박했어요. 떠나는 중은 무책임할 뿐이죠.” 그는 얼마 전 실적몰이에 매달리면서 국민에게 상전 노릇을 하는 경찰에 대한 쓴소리를 담은 책 <경찰의 민낯>(좋은땅 펴냄)을 펴내기도 했다. 장 전 서장은 “앞으로도 쓴소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서장은 경찰관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노동조합이 설립돼야 견제받지 않는 경찰 지휘부의 독단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에 운영하고 있는 경찰인권센터를 현장 경찰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사단법인’으로 키우고 싶어요. 더 나아가서는 경찰인권센터 구실을 할 경찰노조가 생기고, 경찰인권센터는 자연스레 사라지는 게 제일 좋지요.” 강릉/글·사진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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