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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그분의 글 읽고 힘든 군 시절 견뎠는데…”

등록 2016-01-17 19:42수정 2016-01-17 22:05

빈소에 줄잇는 추모발길

딸 둘 데리고 온 아빠도
문재인·안철수 등 다녀가
“어둠 속에서 더욱 환히 빛나는 길잡이별”, “글품, 인품 모두 정말 향기롭고 깊었던 선생님.”

17일,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책 15권과 서예작품 20여점이 전시된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추모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신 교수에게 보내는 400여장의 엽서 속에서 그를 이렇게 기억했다. 추모객들은 전시실 한켠에서 흐르는 고인의 생전 영상을 보며 때로는 눈물을 훔치면서 “선생님께서 살아오신 삶과 글을 보며 더불어 함께 사람들과 하겠다고 다시 다짐”하는 글을 남겼다.

신 교수가 세상을 떠난 지 사흘째 되는 이날, 빈소가 차려진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 앞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오후 2시 빈소가 차려진 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이 다녀간 데 이어 이날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방송인 김미화씨 등을 비롯해 5700여명(오후 6시30분 기준)의 시민들이 조문했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제가 사는 동네까지 찾아와 단풍나무 숲 아래서 강의를 해주셨던 기억이 어제 같다”며 “선생님 말씀처럼 우산 없는 사람과 함께 비를 맞아주는 삶을 살겠다고 다시금 다짐한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자본주의 반문명과 싸우다 돌아가신 가르침은 전세계 민중에게 가르침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빈소에는 어린이 등 가족을 동반한 일반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유독 눈에 띄었다. 유아무개(43)씨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힘든 군 시절을 견딜 수 있었다.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뵙고 싶었다”며 12살, 5살 두 딸을 데리고 빈소를 찾았다. 그는 “딸들이 아직 어려 선생님의 책을 함께 읽진 못했지만, 이곳에 오는 것만으로도 역사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신 교수의 영결식은 18일 오전 11시 성공회대 성미가엘 성당에서 학교장으로 치러진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열리는 영결식에서는 신영복 교수가 20여년의 수감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불렀다는 동요 ‘시냇물’을 추도객이 다 함께 부르며 고인의 떠나는 길을 함께할 예정이다.

황금비 고한솔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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