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점…65살 이후 사용 가능
대구 달서구에서 혼자 사는 오아무개(67) 할머니는 지난해 5월 허리를 다쳐 밥 한끼조차 챙겨먹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오씨 할머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은 김아무개(55)씨와 송아무개(53)씨였다. 이들은 다달이 두차례 할머니 집을 찾아 밑반찬을 만들고 청소를 하는 등 살림살이를 해주고 말벗도 돼주었다. 평범한 이웃인 김씨와 송씨는 이런 활동으로 큰 보람을 얻었고, 동시에 활동에 따라 차곡차곡 ‘돌봄포인트’를 쌓아 자신들이 노인이 됐을 때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이처럼 젊을 때 노인들을 돌봐주고 노후에 그만큼 다른 이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care.vms.or.kr)’ 사업을 다음달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대구 달서구와 충북 청주시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해왔다.
만 13살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기부은행 홈페이지에 등록하고 4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된다. 봉사활동을 벌이면 1시간당 1포인트를 적립하게 되는데,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만 65살 이후 본인이 직접 사용하거나 돌봄이 필요한 가족 및 제3자에게 기부할 수 있게 된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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